동문오피니언
배상만(65회) 인천시 교육의원/작음과 농어촌'윈윈'의 미학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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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0.18)
작음과 농어촌'윈윈'의 미학
/배상만 인천시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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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도시, 농촌, 어촌이 공존하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도시지역의 학생수가 많은 대규모 학교에서부터 강화·옹진군 농어촌의 학생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학교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82년부터 소규모 학교통폐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 시책의 배경은 저출산, 학생수 이동 및 감소에 따른 학교공동화, 소규모 학교의 비전공 교사수업 및 복식학급 운영, 도심과 농어촌간의 학력격차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시책을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분배'라는 경제논리로만 풀어가다 보면, 결국엔 학교가 없어져 학생들은 낯선 지역으로 옮겨 공부해야 하고 이로 인해 이농이 심화되며 아이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기게 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도시와 달리 강화·옹진군의 농어촌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소의 의미를 넘어 지역공동체의 희망이다. 농어촌 문화형성과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사회는 이래저래 생명력을 잃고 와해될 수밖에 없다.
현재 인천도 농어촌지역의 인구감소로 인해 작은 학교가 통폐합되고 학교가 사라지면서 마을공동체는 깨지고 농협, 보건소 등 기관들이 떠남으로 인해 마을 역시 황폐해져 가는 악순환이 이 순간에도 거듭되고 있다.
일부에선 지역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작은 학교의 통폐합을 막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의 교육의 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강화·옹진군 농어촌의 현실을 보면 기계적인 통폐합만이 능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행·재정적면을 내세워 통폐합만 강요하거나 지역주민들에 대한 본질적 대책없이 앞다퉈 숫자 끼워맞추기식 폐교만을 모면하는 경우엔 미래 인천의 주역인 농어촌아이들의 교육문제를 더 크게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시적 통폐합이나 또는 통폐합에 대한 불안으로 문제만 제기하기보단 통폐합을 일시 보류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작은 학교살리기'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학교살리기를 넘어 새로운 학교만들기 윈윈의 키워드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학교모델을 인천교육이 제시하고 선도하기를 바란다. '작음' 그리고 '농어촌'이라는 것이 폐교와 통폐합의 약점이 아니라 새로운 학교모델과 특색있는 학교를 실천하는 좋은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싹틔워 주기를 바란다. 작음 그리고 농어촌이란 새로운 윈윈의 키워드가 특색있는 학교, 차별화된 학교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폐교위기에서 공교육개혁의 모델로 거듭난 경기 광주의 남한산초등학교 사례는 '작은 학교지키기'를 넘어 '작은 학교살리기'와 '새로운 학교만들기'로 참 삶을 가꾸는 작고 아름다운 학교의 진화를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교육희망을 가꾸고 있다.
영광에 있는 묘량중앙초등학교는 사회복지법인 여민동락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묘량학교발전위원회'를 결성해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교육프로그램 운영비를 전면지원하는 등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세웠다. 인천 중구 용유중학교도 영어특성화교육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다시 돌아오는 학교를 일궈내고 있다.
옹진·강화군내 농어촌의 작은 학교들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불안한 통폐합의 위기만을 걱정하지 말고 작은 학교가 생존할 수 있는, 도시와 농어촌이 공존하는 새로운 교육문화 창달을 위한 창의적 전략이 시급하다.
작음과 농어촌의 시너지를 결합시켜 오히려 도시학교에서 강화·옹진군의 농어촌학교를 수소문해 찾아오는 인천발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2010년 10월 1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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