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 행복이란?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0.12.10)
<교육의 눈>
행복이란?
/최종설 인천시 중앙도서관장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고 노래한 이가 있다.
사람들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것이고, 행복해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한다고 방송과 언론에서 많은 말과 글을 남긴 행복전도사도 자신의 행복을 찾아갔는지는 모르지만 저 세상으로 갔다.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것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프로이드는 행복이란 "일하고 사랑하는 것의 문제이다"라고 했고, 소냐 류보머스키는 "만족을 누리면서 자신의 삶이 좋고, 의미 있으며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태"라면서 행복의 요인은 일, 사랑, 만족, 가치 등이 있는데 행복은 각자의 마음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행복은 주변에 널려있고 스스로 찾고, 느끼고, 누리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온다. 행복은 생각에서 출발하고 선택과 습관과 훈련이며, 자신의 영혼을 훌륭하다고 느끼고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다. 행복은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진실이며, 행동하는 양심이고, 남에게 나눠줌으로서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나누어줌으로 생기는 것이다.
베푸는 만큼 행복의 양도 그만큼 많아지고 스스로 만족하는데 있다. 남보다 나은 점에서 행복을 구한다면 영원히 찾지 못할 것이며, 남과 비교해서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의 마음과 가슴에서 채워지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을 저울에 달면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행복이 51%, 불행이 49%이면 행복한 삶이고 그 반대이면 불행한 삶이다.
그래서 행복과 불행은 단 1%의 차이고, 어느 음료수의 광고처럼 2%가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것이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안에서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고, 많고 큰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온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한다. 요즘 유머에 딸 둘이면 금메달이고, 아들 둘인 사람은 목 메달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아들만 둘이다. 유머대로라면 목을 맬 일밖에 없다. 과연 그럴까. 나는 그렇게 생각치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과 삶에 따라 그 반대일 수가 있다. 요즘 효도의 개념이 옛날과 달리 직업을 갖고 적령기에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필자의 두 아들은 모두 결혼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보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고, 출세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데, 과연 출세한 사람들, 그런 자식을 둔 사람들은 모두가 진정 가슴속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출세한 자식은 국가의 자식이고, 돈 잘 버는 자식은 장모의 자식이며, 평범한 자식은 내 자식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아들 둘을 평범하게 키워서 내 품에 끼고 산다. 조금은 부족하고, 불만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느끼며 산다.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보고 싶을 때 편히 만날 수 있고, 서로에게 감사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경인년도 이제 그 끝자락에 와있다. 올해도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살게 하심에 감사를 드리고, 매년 하던 대로 가족 모두가 지난 1년을 회고하면서 쓴 편지를 읽으며, 가족의 정을 나누는 연말가족모임을 준비해야겠다. 올해는 작은 며느리가 들어와 세 가정이 되었으니 더욱 분위기 좋고, 맛있는 음식점을 예약하고, 촛불과 샴페인도 준비하고, 감사와 아쉬웠던 마음과 바람을 담아 사랑과 행복의 편지도 써야겠다.
2010년 12월 10일 (금)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