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연평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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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1.26)
연평도
/655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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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지구는 본토에서 겨우 2.1㎞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정적 요인으로 국공내전 때 국민정부의 최전선이 되었다. 중국에겐 그 후에도 눈엣가시 같은 곳으로 1958년8월 이 섬을 점령하고자 대대적인 포격을 가했었다.
중국은 포격도 '만만디'여서 1979년까지 21년간이나 대포를 쏘아댔다. 그러나 '자유중국'은 금문도와 마조도를 요새화해 버텼고, 1992년 계엄령 해제와 삼통(三通)정책 등으로 평화를 되찾아 그곳을 관광지로 살려놓았다.
북한이 뒤늦게 모택동의 포격전술을 따라 배웠는진 몰라도 이번 연평도 포격은 그에 비할 바 없는 만행으로 특히 민가를 무차별 사격했다는 것은 지난날의 '민족끼리'란 구호들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나를 말해 주고 있다.
더구나 수재민을 돕겠다며 '쌀보내기 운동'을 거시적으로 벌이던 인천시에 포격을 가해 사람들을 더욱더 기막히게 했다. '쌀'을 주겠다는 선의를 뭉개고 외레 '목숨'을 앗아간 것이니, '겨레사랑'도 민망한 형국이 돼 버렸다.
지난 시절, '조기파시'로 흥성거렸던 '평화의 섬' 연평도가 하루아침에 '전쟁의 섬'으로 변했다. 사람들이 또 죽어나가고, 거리가 폐허가 된 참혹한 모습들이 다 '하나 된 민족'의 행태라 생각하니, 이 나라, 이 겨레의 앞날이 암연해질밖에 없다. 섣부르게 예단하지 말고, 이 냉엄한 오늘의 현실을 직시해야겠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1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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