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佛·露 몰염치 (퍼온글)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0.11.15 09:37
조회수 : 1,288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0.11.15)
佛·露 몰염치
/650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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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훔쳐간 물건을 돌려받는데, '대여'라니 말도 되지 않는다."는 이의를 제기해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역사의 주체로서 시와 지역대학, 시민사회는 그동안 반환문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를 파리 한 복판에 세워둔 프랑스가 세계 도처에서 약탈해 간 유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루브르박물관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장물창고(臟物倉庫)'라는 비아냥을 듣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 프랑스가 군홧발로 '문화'를 짓밟고 간 인천에 무슨 염치로 자국 '문화'를 선전하는 '프랑스문화원'과 '알리앙스 프랑세스'를 개설했으며 일부 지식인들이 일방적인 '프랑스 문화' 소개에 열을 올렸던 것인지 의문이다.
염치가 없기로는 러시아도 똑같다. 자폭 전함 바랴그 호의 깃발이 그렇게 중요한 그들의 국가 상징물이라면 G20에 참석 중인 러시아대통령이 직접 인천에 와 정중하게 '유감의 뜻'을 표한 뒤 절차를 밟았어야 도리였다.
또 대통령 특사라는 이가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조선인의 러 수병 구호'를 앵무새처럼 되뇐 것이나, 러시아가 '반환'에 준하는 '대여'를 요구를 한 것 등은 다시금 '코리예츠'들을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러일전쟁'의 최대 희생자였던 한국의 자존심은 한세기가 지난 오늘에도 찾을 길이 없어 보였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1월 1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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