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뺑소니 인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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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1.10)
뺑소니 인천
/648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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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율 통계가 또 나왔다.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자동차보험 통계를 이용해 전국의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전국에서 교통사고율이 가장 높은 곳이 인천이었다. 물경 8%다.
보험 가입자 100명 중 8명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인데, 구 시가지가 많고 잦은 공사 때문에 사고가 빈번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요인이었을까? 세상 크레인이 다 인천에 모였다 해도 요해가 안 되는 이야기다.
설상가상. 자동차 1천 대당 부상자 수도 인천이 가장 많다는 통계다. 1천명당 125.4명. 가장 적은 지역인 제주의 70.7명보다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런데 사고의 뒤처리는 가히 인면수심(人面獸心) 차원이 된다.
뺑소니 사고율도 창피스럽게 인천이 전국 최고였다. 인구 1만 명당 1.95명이 길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중ㆍ경상자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사망자를 모른 채 걸음아 날 살려라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니 할 말이 없다.
인천은 목하 위증 상태다. 건강 상태를 짚어볼 수 있는 지표인 이혼율, 출산율, 자살률까지 모두 전국 최악인데 어찌 정상이란 말인가? 이미 사회가 소리 없이 와해 중이다. 그러니 뺑소니 같은 파렴치한도 판을 설친다.
그럼에도 인천의 군소 정치인들은 시민들을 홀려대기만 해 세상이 어지럽다. 그들의 신기루 같은 얘기를 듣다보면 머리가 돌 지경이다. 밥 세 끼 먹고, 등 따뜻하면 족한 민심을 모르고, 살맛 떨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정치인가 싶다. 인천서 살려면 정신 차려야 한다. 방심하면 역살(轢殺) 귀신이 될 판이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1월 1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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