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광저우 이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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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2.20)
광저우 이후
/665 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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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가 두렵다. 멍석 깔고, '동네분들 모이시오' 하면서 풍악이라도 울릴라치면, 배 아픈 사촌이 '낫'과 '망치'를 들고 나타나 '깽판'을 놓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어나가고, 잔칫상이 뒤엎어져 이판사판 난장판이 된다.
서울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그 무슨 어콰 심정에서 그랬는지 '대형사고'만 골라 치니, 2104년에는 또 무슨 일을 저지를까 지레 걱정이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백두산 복병'까지 기습할 기세다.
지질학자들 말이 2~3년 안에 '백두산 대폭발'이 있을 거라는 불길한 예측이지만 인천 국회의원들 가운덴 '형님'도 없고, '쪽지' 넣을 요량 있는 이도 없는데 하늘까지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이를 어쩌나 싶은 것이다.
그런 판에 새 경기장만 짓겠다는 건 서구의 과욕이었다. 경기장 신설의 전제가 월드컵 유치였는데 불발됐으니 재고해야 마땅하다. 돈 나올 구멍은 없고, 짓는다고 해도 계륵 같은 존재가 될 게 너무 뻔하지 않은가?
잔치 벌이려는 자세도 그렇다. 초대하려는 손님들이 어느 마을의 누군지는 관심 밖이고 오로지 제 메달 수에만 집착했다. 미디어들이나 시민들 대개가 각국의 메달 획득순위마저 기껏 5~6위까지만 아는 데 자족했다.
그건 자만심의 다른 표현일 뿐이었다. 그러고 손님으로 초대한다? 일본의 미디어들이 1위에서 동메달 1개만 딴 나라까지 다 소개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나저나, 시간이 갈수록 '인천의 실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정치,경제,사회, 문화, 체육 어느 한 분야도 온전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2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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