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어린왕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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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2.29)
어린왕자
669 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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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오'란 영화나 TV 드라마, 연극 등에서 전문 연기자가 아닌 유명인사가 잠시 얼굴을 비추거나 배우가 평소 자신의 이미지와는 다른 단역을 잠시 맡는 일 또는 그 역할을 일컫는다. 말하자면 '깜짝 출연'인 셈이다.
'사이코', '북북서로 돌려라', '컨 커튼' 등 서스펜스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앨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이 거구를 이끌고 능천스럽게 길을 지나가는 장면 등이 기억나는데 그것들이 영화 카메오의 시초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난주 부평아트센터 무대에 올렸던 '어린왕자'에 송영길 시장을 위시해 박우섭 남구, 고남석 연수구, 배진교 남동구, 조택상 동구, 홍미명 북구 등 구청장이 대거 출연한 것은 '카메오'라 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오히려 소인극(素人劇)적 측면이 엿보인다. 원래 소인극은 아마추어의 연극이지만, 연극예술 자체의 추구보다는 집단의 화합과 단결, 계몽과 선전 혹은 기금 마련 등을 위한 일회적 흥행을 말하기 때문이다.
공연 수익을 연평도 주민과 불우이웃에 쓴다는 '어린왕자'는 '소인극'에 가깝다. 그러나 전문적 연극배우인 손진찬, 이경은 씨, 탤런트 송옥순 씨 등과 함께 한 무대라는 면에서는 '소인극' 과도 또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히콕 적 카메오'도, '프롤레타리아 소인극'도 아닌 '어린왕자'의 무대 성격은 어떤 것이었을까? 민주당과 민노당 출신의 주요 정치인들이 등장한 무대와 매표 과정, 관극 태도 등을 감안하면 대충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인천문화재단이 주최자로 나선 이 정치 지향적 무대를 시민들은 어찌 보았을까 적이 궁금해진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2월 2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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