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화도진 도서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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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2.27)
화도진 도서관
/668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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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도시의 두뇌이다. 한 도시 안에 도서관다운 도서관이 몇 곳이 있느냐는 것은 지나쳐 볼 수 없는 사회적 지표다. 그런 면에서 인구 280만여 명에 어엿한 도서관이 몇 안 되는 인천시는 무뇌 도시 수준이다.
전국 시도 중 도서관이 가장 적다는 지적에 따라 근자에 '작은 도서관'들이 늘긴 했지만, 근본적인 운영 문제로 시끄러운데다가 본연의 기능 수행보다는 외연적 확산을 꽤해 '문화센터'를 자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혹자는 그같은 기능의 확대가 '시대에 알맞은 새로운 도서관 개념의 실현'이라고 내세울지 모르나, 도서관이 본연의 장서(藏書)와 사서(司書)기능을 등한히 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게 재고할 일이라는 생각이다.
책이 많다고 도서관에서 책을 폐기처분해 장서인이 찍힌 고서들이 고물상에 나뒹굴고, 전문직 사서들이 온 도서관을 휘젓고 다니는 버릇없는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나 하고 있는 나라가 세상 천지에 또 있을까 싶다.
도서관의 특화사업도 그렇다. 외화내빈이라고, 기기를 통해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영화'를 도서관에서 상영한다고 동네방네 떠들 게 아니라 고유기능을 계층에 맞게 심화,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줄 안다.
'향토개항문화자료관'을 운영하고 있는 화도진도서관(관장 정우용)이 최근 향토사 관련 고서의 원문 데이터베이스를 온라인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개항사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희귀자료들의 무료공개다. 도서관이 지향해야 할 특화사업의 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의 귀추가 크게 주목된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2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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