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스토브 열차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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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2.22)
스토브 열차
/666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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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 현에는 '스토브 열차'라는 게 있다. 츠가루 고쇼가와라에서 츠가루 나카사토까지 20.7㎞를 달리는 이 이색 열차는 매년 겨울 3개월간 운행하는데 요금 외에 300엔을 더 받는다.
난방 장치를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객실 안에서 석탄을 때며 달리던 그 옛날의 추억을 관광 상품화한 노선이다.
언 몸을 녹였던 석탄 난로의 그리운 온기와 온 세상을 뒤덮은 설경! 올해부터는 1일 3왕복을 한다는 보도다.
그런가 하면 지난 14일 'JR'는 토호쿠 신칸센의 신형 차량 '하야부사'를 공개했다. 내년 3월 5일 데뷔하는 이 열차는 일본 최초의 퍼스트 클래스 열차로 전동 좌석 18석을 설치했는데 등받이를 45도까지 젖힐 수 있다고 한다.
비행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호화 시설이어선지 요금도 비싼 편이다. 도쿄에서 신 아오모리 간의 요금이 무려 2만6,360엔(환화 36만3천 원)이다. '하야부사' 보통차의 지정석보다는 9,490엔, 1등차보다는 5,000엔이나 비싸다.
세계적으로 '철도 사랑'이 끔직한 일본이기는 하지만, 철도를 단순한 교통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일찍이 특정 문화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 것이나 그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여객 편의를 위해 애 쓰는 노력들이 반짝인다.
국내서는 강원도가 '철도 사랑'에 앞서 나간 지역 같다. 특히 소설가를 기린 '김유정 역'을 신설한 아이디어 등이 신선해 보인다. 최근엔 경춘선 복선 개통으로 서울서 춘천까지 63분이면 가 닿게 됐다고 한다. 지척지간인 인천-서울 간을 1시간도 넘게 짐짝처럼 실려 다니는 경인선의 실태를 생각하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2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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