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남북 세습 (퍼온글)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0.12.13 08:31
조회수 : 1,318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0.12.13)
북한의 김일성은 1962년에 "인민들이 이밥에 고깃국 먹고, 비단옷을 입으며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살게 하겠다."고 호언했다. 1982년에는 "쌀은 공산주의다"는 그 나름대로의 배수진을 친 정치적 구호까지 내걸었다.
남북 세습
/662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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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끝내 '이밥과 고깃국'은 실현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아들 대에는 수백만 명이 굶어 죽는 일이 벌어졌다. 자본주의 같으면 벌써 권좌에서 쫓겨났을 상황인데, 최근엔 그의 손자가 대를 이어 권좌에 올랐다.
김일성의 말대로 '쌀이 공산주의'라면, 아직 그를 해결하지 못한 북한은 '공산주의'가 아니고, 국제공산당들도 비웃는 세습의 기반을 위해 연평도 도발을 했다면 남북 갈등이 강대국의 꼭두각시놀음만은 아닌 게 된다.
남쪽으로 눈을 돌려도 '3대 세습'이다. 북한의 것이 절대권력에 의한 세습이라면, 대한민국 심장부인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습은 절대 금력에 의한 것이라는 점만 다를 뿐, 남북이 혈연에 집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한 기업집단이 국부(國富)의 일정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면, 이미 특정 가계의 소유가 아닌 데도 불구하고 삼성이 그 공공성을 무시한 채 21세기 대명천지에 '3대 세습'을 결행한 것은 국민이 눈에 안 보이기 때문이리라.
돈만 벌면 자본주의를 잘 하는 것인가? 돈 벌기 위해선 무엇이든 다 해도 좋단 말인가? SSM으로 동네 구멍가게를 초토화시키고, 5천 원짜리 치킨을 팔아 영세 상인을 울리는 오늘의 천민자본주의가 남남 갈등의 씨앗임을 들여다보게 된다. '3대 세습'으로 비틀거리는 남북에 언제나 햇볕들 날이 찾아올 것인가?
/객원논설위원
2010년 12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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