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홀대받는 경인선(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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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2.10)
홀대받는 경인선
/661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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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선은 1899년에 개통됐다. 'Chemulpo-Seoul'이라는 영문자로 쓴 구간 표시를 옆구리에 단 증기 기관차가 달렸다. 그 무렵 백성들은 미국 뉴욕 브룩스 사가 만든 기관차를 '화륜거(火輪車)'라 불렀다고 한다.
'불을 때서 바퀴를 굴려 가는 차'란 뜻이니, '기관차'보다 운용 이치를 잘 설명한 이름으로 여겨진다. 그를 예찬한 '철도가'의 한 대목처럼 달리는 모습이 '빨리 부는 바람의 여세 같았을 것'이니 얼마나 신기했을까.
실제 속도도 지금의 전철보다 빨랐다. 역이라고 해야 제물포·축현·우각동·주안·부평·소사·오류동·영등포·노량진뿐이었으니 서울부자들이 호사로 인천의 먹을거리 명물인 '냉면'을 시켜 먹었다는 얘기에 공감한다.
그 후, 경부선을 비롯한 철도가 전국 각지에 놓였지만, 모두 적자였다. 흑자 노선은 오직 경인선뿐이었는데, 광복 후에도 철도청의 적자는 전적으로 경인선을 이용한 시민의 호주머니에서 나간 돈으로 꾸려 나갔다.
그런데도 그 같은 철도에 대한 기여도는 외면한 채 경인선을 부실 운영해 불만의 소리가 꽤 높다. 서울서 부산까지 2시간 8분밖에 안 걸리는 판에 인천서 서울 가는 데는 1시간을 넘게 허비하게 한다니 말이 안 된다.
경인선의 이런저런 현실 하나만 봐도 인천이 얼마나 홀대 받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국가적으로도 이런 낭비가 또 없을 성싶은데,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복복선'만 활용해도 경인간을 45분대로 주파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 이상 철도의 본고장 인천이 소외 받을 수는 없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2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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