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아주 독한 여자, 장한 엄마.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1.01.24 08:54
조회수 : 1,285
본문
아침 등교 길마다 마주쳐야만 했던 그녀--.
참 싫었습니다.
죽어도 걸어서 안 가겠다고 버둥거리는 어린 아들을
회초리로 때려가며 기여히 일으켜 세워
걸으라고 소리치던 그녀---.
다리가 부실한지 몇 걸음도 못 떼고 주저앉아
땀을 뻘뻘 흘리던 어린 아이
초등하교 3학년이라 했습니다.
못 걷겠다는 아들 애를
기여히 때려가며 다그치던 그녀의 독한 모습에
그 광경을 며칠째 안쓰럽게 바다보던 동네 사람들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한 마디씩 했습니다.
"아니, 애기 엄마!!.
애가 다리가 많이 아픈 모양인데
차라리 업고 가던지 하지 그게 뭐야 너무 가엾게.
그렇게 억지로 걸리려고 야단이야.
그러게 말이야, 친 엄마 맞아----!!
너무 어린애한테 독하다."
한 마디씩 내뱉는 말을 들은 척도 안하고
다시 아들애를 걸으라고 윽박지르던 그녀에게
저 역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이제 제발 그만 좀 해요
계모인지 친 엄마인지 모르지만
이건 엄연히 아동학대라구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마다 이게 무슨 못할 짓이에요"
그녀는 끝끝내 내 말에도 역시 못 들은척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기여히 아들애를 걸어서 학교로 들여보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아들애를 들여보내고 돌아나오다
저와 마주쳤습니다.
"미안해요 동내분들 마음 불편하게 해서
허지만 우리애 그렇게라도 걸리지 않으면
영영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되요, 지누나처럼---!!
뜻밖의 말에 순간 아득했습니다.
그 애와 그 애 누나는 몇 년 전부터
시름시름 같은 병을 앓고 있다 했습니다.
아프다고 바둥거리며 거부하는 딸애를
업어서 학교에 등교 시켜야 했던 그녀---.
결국 일 년도 지나지 않아 딸애는
아예 걸을 수 없게 되었다구요.
의사의 조언대로
아들애만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아
날마다 전쟁을 치루고 있었던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어찌나 부끄럽고 미안하던지요.
속 모르는 동네 사람들에게야
독한 엄마로 불리어질망정
자식의 다리는 더 이상 굳어가게 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한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엄마 중에
가장 장한 엄마였습니다.
==옮긴 글==
참 싫었습니다.
죽어도 걸어서 안 가겠다고 버둥거리는 어린 아들을
회초리로 때려가며 기여히 일으켜 세워
걸으라고 소리치던 그녀---.
다리가 부실한지 몇 걸음도 못 떼고 주저앉아
땀을 뻘뻘 흘리던 어린 아이
초등하교 3학년이라 했습니다.
못 걷겠다는 아들 애를
기여히 때려가며 다그치던 그녀의 독한 모습에
그 광경을 며칠째 안쓰럽게 바다보던 동네 사람들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한 마디씩 했습니다.
"아니, 애기 엄마!!.
애가 다리가 많이 아픈 모양인데
차라리 업고 가던지 하지 그게 뭐야 너무 가엾게.
그렇게 억지로 걸리려고 야단이야.
그러게 말이야, 친 엄마 맞아----!!
너무 어린애한테 독하다."
한 마디씩 내뱉는 말을 들은 척도 안하고
다시 아들애를 걸으라고 윽박지르던 그녀에게
저 역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이제 제발 그만 좀 해요
계모인지 친 엄마인지 모르지만
이건 엄연히 아동학대라구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마다 이게 무슨 못할 짓이에요"
그녀는 끝끝내 내 말에도 역시 못 들은척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기여히 아들애를 걸어서 학교로 들여보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아들애를 들여보내고 돌아나오다
저와 마주쳤습니다.
"미안해요 동내분들 마음 불편하게 해서
허지만 우리애 그렇게라도 걸리지 않으면
영영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되요, 지누나처럼---!!
뜻밖의 말에 순간 아득했습니다.
그 애와 그 애 누나는 몇 년 전부터
시름시름 같은 병을 앓고 있다 했습니다.
아프다고 바둥거리며 거부하는 딸애를
업어서 학교에 등교 시켜야 했던 그녀---.
결국 일 년도 지나지 않아 딸애는
아예 걸을 수 없게 되었다구요.
의사의 조언대로
아들애만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아
날마다 전쟁을 치루고 있었던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어찌나 부끄럽고 미안하던지요.
속 모르는 동네 사람들에게야
독한 엄마로 불리어질망정
자식의 다리는 더 이상 굳어가게 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한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엄마 중에
가장 장한 엄마였습니다.
==옮긴 글==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