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자장면 박물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1.14)
자장면 박물관
/676회 종수정의 미추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
||
일본 요코하마에는 '라면박물관'이 있다. '라면'에 감히 박물관 이름을 붙이다니 무엄하다 싶지만, 이상할 게 없는 순수 발상의 산물이다. 간편식 '라면' 개발에 자부를 느끼며 즐기는 일본인 정서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라면의 원조는 중국의 비상식량 '라미엔'이었다. 중일전쟁 때, 군인들의 배낭에서 발견한 기름에 튀긴 국수뭉치가 그것인데, 1958년 도쿄 닛신 식품이 이를 조리하기 쉬운 간편식으로 만들고 이름도 '라멘'으로 바꿨다.
그 '라멘'을 '라면'이란 이름으로 바꾸어 국내에 들여온 것이 1963년이다. (주)삼양식품이 기술을 도입해 최초로 10원짜리 '치킨라면'을 생산한 것이다. 현재는 삼양,농심,오뚜기 등 6개사에서 약 120종을 시판 중이다.
라면이 중국-일본-한국을 거쳐 다시 중국으로 들어간 반면, 자장면은 인천 부둣가의 '쿠리'들이 즐겨 먹던 것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캬라멜'과 '따꾸앙'을 곁들인 중ㆍ한ㆍ미ㆍ일 합작의 국제적인 먹을거리가 됐다.
먹고살기가 곤고롭던 시절, 자장면 한 그릇 배불리 먹는 것이 소년들의 작은 소망이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던 추억이 우리에게 있다. 그 '인천산 자장면'이 지금은 LA, 파리, 도쿄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팔리고 있다.
수요 탓도 있겠지만, '춘장'만은 한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어 LA서는 자장면이 탕수육보다 더 비싸다. 국내서는 원조로서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는 인천 자장면이 4천원으로 가장 비싸다지만, 기꺼이 값을 치를 만큼 맛 있다. 최근 중구청이 '자장면박물관' 을 건립 중이어서 기대가 크다. 문을 열면 인기가 높으리라 본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1월 14일 (금)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