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3월 대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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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2.16)
'3월 대란'
/688 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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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반을 바라보는 요즘에 마시는 우유에는 그런 감동이 없다. 뿐만 아니라, 맛도 밍밍하다. 우유에 물을 탔는지, 아니면 젖소들의 생산능력이 그 새 저하된 것인지는 몰라도 옛날의 우유 맛은 분명코 아니다.
추운 날, 따끈따끈한 연유를 얻어 마시러 우정 배다리에서 신포동 '유토피아 다방'엘 간 적도 많았다. '유토피아'는 필자의 선친이 관여했던 세칭 '문화인의 사랑방'이었는데 가면 으레 주방서 연유를 끓여주었다.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아껴 즐겼던 걸쭉한 연유는 그 무렵 필자에게 미제 군용 '스팸'과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먹을거리였고, 사흘에 한번씩 학교에서 나누어 준 우유를 쪄 굳힌 '우유사탕' 역시 별미였다.
그 같은 추억 때문인지 지금도 우유란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우유는 고소하고, 진하고, 따듯하다. 그런데 그 우유가 '추억'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각성의 뉴스가 들린다. 우유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최근 농림수산부가 생산과 수입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우유 수급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구제역으로 생떼같던 젖소 3만4천마리를 살처분한 결과이며, 생산이 크게 줄어 '3월대란(大亂)'까지 예상되는 급한 상황이란다. 6·25 이후, 적어도 우유만은 떨어진 적이 없는 대한민국이었는데, 이게 다 뭔 일인가 싶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2월 1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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