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남흥우(70회) 아침경제/인천항 체선율 감소이유(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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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2.25)
아침경제
인천항 체선율 감소이유
/남흥우천경해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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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급작스럽고 절대적인 물동량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항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 여파로 현재까지 인천항에 입출항 선박척수와 수출입 물동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인천항만 관련업체들의 고통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2006년 인천항 내항에만 입출항한 선박척수는 1만1천228척이었고 2007년에는 인천항 내항과 북항에 입출항한 선박척수가 1만1천578척이었으며, 2008년에는 1만1천56척, 2009년에는 9천395척, 그리고 2010년에는 9천151척으로 잡화선 및 일반벌크선의 입출항 척수가 두드러지게 감소함을 볼 수 있다. 특히 2010년도 인천항에 입출항한 총 선박척수가 2009년 대비 5% 가량 증가한 것에 비하면 그 상황이 심각함을 피부로 느낄 정도이다.
인천항의 체선율을 보면 2004년도에는 22.4%로 전국항만 중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하였으나 2005년 13.9%, 2006년 12.7%, 2007년 9.1%, 2008년 2.3%였고 2009년 0.6%를 기록했고 평택항의 경우에는 2009년도에 5.45%를 기록했다. 체선율로만 보면 선사의 입장에선 인천항의 경쟁력이 매우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입항 선박들이 외항에서 불필요한 비경제성의 대기 없이 곧바로 접안해 하역한 후 차항지로 출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항은 지금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일반 잡화부두 시설이 과잉이라고들 하지만 선사 입장에선 가장 경쟁력 있는 항만이 인천항임에도 불구하고 인천항 기항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에 있는 제조업체의 현황을 알아보면 종사자수 20명 이상의 업체수가 2006년에는 2천453개이었으나 2007년 2천179개, 2008년 2천25개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인천항 입출항 선박의 감소와 비슷한 맥락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도 우리나라 전국항만 중 유일하게 입항선박이 증가한 항만은 평택항이다. 증가율이 무려 9.45%에 달한다. 과연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인천항이 경쟁력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출항 선박이 감소하는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평택항의 입출항 선박의 증가원인으론 당진에 설립돼 가동중인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의 공장가동 및 평택항의 항만 배후부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인천항보다 저렴한 이유로 물류기지 이전 그리고 인천항에서의 공해성화물 하역의 어려움 등으로 물동량 전이 또한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항만시설사용료 전액 감면조치 등으로 인한 운임경쟁력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2010년도에는 동국제강 가동 및 자동차 전용부두 완공 등으로 2009년 대비 입항선박 척수가 23%의 엄청난 증가율을 보였다. 인천항은 고작 5% 증가에 그쳤다. 2010년도 평택항의 자동차 하역처리 실적은 전국의 항만 중 1위를 차지했다.
결국 인천항의 내항과 북항에 입출항한 선박척수의 감소원인은 시설과잉이 아니라 몇 년간 계속되는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와 비싼 항비 등에 있다고 본다. 특히 수출물동량의 감소는 수입물동량 감소까지 영향을 미친다.
수입화물 양하 후 수출화물 선적이 동시에 이루어 질 때 선박운임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선사는 수입 양하물동량과 수출 선적물동량이 동시에 존재하는 항을 다소 운임이 낮더라도 선호하게 된다. 또 항비가 저렴한 항만은 마찬가지로 선사 입장에선 운임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인천항만 관계자 모두 운임경쟁력이 없는 항만은 선사나 화주 모두에게 외면 당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감소하고 있는 인천항 내항과 북항에 입출항 선박 척수와 하역물동량을 증가시켜 항만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인천지역경제에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동량 창출과 인천항 이용자에게 적용되는 모든 비용절감 노력에 인천항만 관계자 모두의 역량과 지혜를 결집하여 슬기롭게 대처하여야 한다.
2011년 02월 2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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