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차문화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3. 2)
차문화
/694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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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온 583명의 회원들과 함께 했는데, 저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차인(茶人)들 모습은 그 자체가 '문화'였다. 그들 중에는 이번 연수를 이수하고 '차문화 예절 지도사'로 활동할 새 사범들도 있었다.
사범들은 차문화의 생활화를 통해 우리의 것을 되찾고 가꾸는 의식을 고취하며, 나아가 도덕과 풍속이 어지러운 이 시대에 정신순화와 예의범절을 존중하는 기풍을 고양시키는 '전도사' 역을 맡게 된다고 한다.
차문화의 보급이 단순한 전통의 묵수가 아니라, 신라 이래 이어져 온 정신수양의 길이었다는 것과 조선 후기의 큰 어른이었던 실학자 정약용이 호를 굳이 '다산(茶山)'이라 썼던 일을 새삼 떠올리게 했다.
이튿날, 첫 강의제목은 '매화와 매화차의 멋'이었다. 고매한 정신적 표상으로서 사군자의 하나로 꼽히는 매화와, 차를 음미하는 정갈한 자세가 또한 한가지로 통하는 게 아닌가 싶어 그 얘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매화 봉오리 일제히 터지는데, 차 끓는 소리/솔바람, 전나무에 내리는 비 같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 조선시대의 학자 이덕무처럼, 차와 자연과 내가 일체가 되는 경지에 이르기는 틀렸더라도, 짧은 일정 중에 앞날은 차와 벗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골수 '커피족(族)'이 청풍(淸風)'에서 가진 반성이었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3월 0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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