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아버지의 애인(愛人)-----(??)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1.03.02 05:39
조회수 : 1,280
본문
남을 웃기는 재주도 있고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
아버지에겐 친구가 많습니다.
우리 집은 늘 연령도 다양한
아버지 친구들로 북적이지요.
그런데 지난 해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손을 빌어
대소변을 받아내는 게 미안하셨던지
물도 밥도 드시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버지가 입원하시고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이 문병을 다녀가셨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 한 아저씨만 빼고요---.
한 고향에서 나고 자랐으며 성(姓)도 같아
제가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분이셨습니다.
거의 날마다 우리 집에 오시던 분이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버지도 내심 서운한 눈치셨고요.
며칠 뒤 드디어 그 아저씨가
아주머니와 함께 찾아오셨습니다.
커다란 찬합에 도시락을 싸 오신 아저씨는
아버지에게 젓가락으로 찰밥을 떠먹이시며
말 없이 우셨습니다.
아버지의 입이 한 쪽으로 돌아가
밥 알이 자꾸만 떨어지는데도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밥을 먹이시려 했습니다.
전 그 눈물겨운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실 밖에서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네 아버지 쓰러지셨다는 이야기 듣자마자
저 양반 몸져 누우셨단다.
지금껏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아무 말도 없이 끙끙 앓았단다."
아마도 아저씨는 함께 늙어가는 친구가
쓰러진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 병이 나셨나 봅니다.
퇴원한 뒤 아저씨는 날마다 우리 집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것도 모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십니다.
아버지와 목욕도 다니시고 함께 산책도 하시고
그 덕분에 아버지는 많이 건강해지셨습니다.
저희는 가끔 그 아저씨를
아버지의 "애인" 이라고 놀리기도 한답니다.
==옮겨 온 글==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
아버지에겐 친구가 많습니다.
우리 집은 늘 연령도 다양한
아버지 친구들로 북적이지요.
그런데 지난 해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손을 빌어
대소변을 받아내는 게 미안하셨던지
물도 밥도 드시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버지가 입원하시고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이 문병을 다녀가셨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 한 아저씨만 빼고요---.
한 고향에서 나고 자랐으며 성(姓)도 같아
제가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분이셨습니다.
거의 날마다 우리 집에 오시던 분이셨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버지도 내심 서운한 눈치셨고요.
며칠 뒤 드디어 그 아저씨가
아주머니와 함께 찾아오셨습니다.
커다란 찬합에 도시락을 싸 오신 아저씨는
아버지에게 젓가락으로 찰밥을 떠먹이시며
말 없이 우셨습니다.
아버지의 입이 한 쪽으로 돌아가
밥 알이 자꾸만 떨어지는데도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밥을 먹이시려 했습니다.
전 그 눈물겨운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병실 밖에서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네 아버지 쓰러지셨다는 이야기 듣자마자
저 양반 몸져 누우셨단다.
지금껏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아무 말도 없이 끙끙 앓았단다."
아마도 아저씨는 함께 늙어가는 친구가
쓰러진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 병이 나셨나 봅니다.
퇴원한 뒤 아저씨는 날마다 우리 집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것도 모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십니다.
아버지와 목욕도 다니시고 함께 산책도 하시고
그 덕분에 아버지는 많이 건강해지셨습니다.
저희는 가끔 그 아저씨를
아버지의 "애인" 이라고 놀리기도 한답니다.
==옮겨 온 글==
댓글목록 0
안태문님의 댓글
건강할땐 그 건강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갑니다.
아마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런지요.
친구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