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백설공주(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4. 4)
백설공주
/조우성의미추홀 ( 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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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몹쓸 난쟁이들 좀 봤나,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하며 꾸짖고 싶은 상황인데, 그 밑에 적힌 캡션이 허를 찌른다. "누가 그녀를 '백설(白雪)' 공주라 했는가?" 그 순간까지의 믿음이 거짓이었다는 소박한 성적우스개였다.
언제나 공주 편이었던 난쟁이들. 그 순결성을 세상이 인정하는 백설공주의 '비밀'을 말 한마디로 드러낸 것은 사회적 금기(禁忌)를 파기한 것이지만, 웃다 보면 난쟁이들의 진술에 진실의 힘이 실려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계의 난쟁이들은 다르다. 그들은 '백설공주'는 어디까지나 '백설'이라고 우기며, 우연찮게 엿본 '불경스러운 진실'은 외면한다. 외면하고, 말도 아낀다. 외려 '난쟁이 그룹'에서 쫓겨날까 봐 전전긍긍한다. 요즘 국가 난제로 부상한 신공항문제만 봐도 그렇다. 한 표라도 더 얻을 욕심에 '세종시 효과'에 버금갈 '신공항 건설' 을 무턱대고 공약에 넣었을 터인데, 그 오류를 지적하기는커녕 두둔하고 나서니 속이 터진다. 물론 최종책임은 '공약집(空約集)'에 사인한 대선후보에 있었다. 그렇다고 '어떻든간에 약속이니까 지켜야 한다'는 '디즈니랜드'에서나 통할 동화적 원리 주장과 한술 더 떠 '신공항은 계속돼야 한다'는 선잠소리는 국민을 더욱 피곤하게 한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시대를 생각한다"는 말을 되씹어 보게 된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4월 0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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