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전차·모노레일(퍼온글)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1.05.04 08:39
조회수 : 1,292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5. 4)
전차·모노레일
/721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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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전차 부설을 처음 논의한 것은 한 세기 전이었다. 청·일·영·러 4개국의 영사관이 있던 지역적 위과 함께 국내 전차 도입에 관여했던 콜브란이 인천에 살고 있었던 것도 논의 출발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그 첫 시도는 1907년에 있었다. 각국 지계 외국인들이 출자한 인천전기(주)가 운행시간, 횟수, 운임과 노선(인천역-해안도로-중앙동-홍예문-축현역-만석동-인천역) 등 구체안을 마련했는데 여건 불비로 흐지부지됐다.
수년 전, 논의를 부활시킨 것은 중구청 산하 '월미관광특구위원회'에서였다. 김홍섭 청장, 김기성 의장을 비롯한 여러 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필자가 전차 부설을 제의하였고, 그것이 후에 중구의 안으로 확정되었다.
관광 활성화, 친환경 교통수단, 저렴한 공사비 등 여러 장점이 있는 전차였다. 그런데 그것이 시청을 돌아 나오더니 지상에서는 달리지 못하고 '은하계'를 헤맬 운명인 수백억 원짜리 부실 '모노레일'로 바뀌어 등장했다.
도로에 레일을 깔고, 전신주만 설치하면 될 전차를 마다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지금도 궁금하다. 또 세상물정 모르고 내놓은 '순진한 제안'이 일부 관료와 전문가란 이들에 의해 농락당했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더구나 최근 서울시가 차량 운행에 따른 대기오염과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위해 2014년까지 전차를 다시 부설키로 하고 운행방식과 노선 등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라는 소식에는 부아마저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 시운전도 제대로 못한 채 허공에 멈춰 선 '월미은하레일'이 오늘의 인천 난맥상을 총체적으로 상징하는 듯 싶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5월 0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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