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할아버지 약사의 약속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1.05.02 05:35
조회수 : 1,279
본문
시골 어느 작은 마을
그곳에는 아주 오래 된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과 세월을 같이한 약국에는
그 시간을 지켜온 늙은 약사가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약국은
늘 밤 늦게까지 열려 있습니다.
장성한 자식들이 다 잘 돼서
이젠 그만 쉬시라고 만류해도
할아버지는 약국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서울에서 외손녀가 내려와 밤 늦게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약국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두 시간 동안 손님이 한 명도 안 왔는데
밤 늦게까지 계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안 그래요?"
그런데 손녀의 투정에
할아버지는 그냥 빙긋이 웃기만 하셨습니다.
한참 뒤 막 약국 문을 닫으려고 할 때
급하게 뛰어오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막내 녀석이 복통이 나서요. 고맙습니다."
"그것 봐라.
우리가 조금 일찍 들어갔으면 어쩔뻔했냐?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냐.
조금 더 있길 잘한 것 같지?"
손녀는
그제야 할아버지가 혼자 굳게 지키고 있는
약속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할아버지는
늦은 시간까지 약을 파신 게 아니라
동네 사람들에게 안도하는 마음과
든든한 평온을 만들어 주고 계셨는지도 모릅니다.
그 날 할아버지의 걸음걸이가
왜 그렇게 힘차보였는지
이 손녀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그곳에는 아주 오래 된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과 세월을 같이한 약국에는
그 시간을 지켜온 늙은 약사가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약국은
늘 밤 늦게까지 열려 있습니다.
장성한 자식들이 다 잘 돼서
이젠 그만 쉬시라고 만류해도
할아버지는 약국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서울에서 외손녀가 내려와 밤 늦게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약국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두 시간 동안 손님이 한 명도 안 왔는데
밤 늦게까지 계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안 그래요?"
그런데 손녀의 투정에
할아버지는 그냥 빙긋이 웃기만 하셨습니다.
한참 뒤 막 약국 문을 닫으려고 할 때
급하게 뛰어오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막내 녀석이 복통이 나서요. 고맙습니다."
"그것 봐라.
우리가 조금 일찍 들어갔으면 어쩔뻔했냐?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냐.
조금 더 있길 잘한 것 같지?"
손녀는
그제야 할아버지가 혼자 굳게 지키고 있는
약속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할아버지는
늦은 시간까지 약을 파신 게 아니라
동네 사람들에게 안도하는 마음과
든든한 평온을 만들어 주고 계셨는지도 모릅니다.
그 날 할아버지의 걸음걸이가
왜 그렇게 힘차보였는지
이 손녀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좋은 생각 중에서==
댓글목록 0
최송배님의 댓글
좋은 사람도 많아요.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