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정승열(65회)/스승의 날(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5. 6)
스승의 날
/정승열인천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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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말미에 해야 할 말을 미리 하자면, 우리 시민들이 선생님들의 땅에 떨어진 사기를 이제는 좀 북돋아 주고, 격려와 용기를 주는데 신경을 써야 할 때라는 것이다. 선생님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 더 이상 인색하게 굴어서는 우리 교육과 국가의 미래가 없다는 호소를 하고 싶다.
몇 년 전부터인가 선생님들에게 스승의 날이란 마음의 상처만 더해주는 착잡한 날이 되어 버렸다. 스승의 날을 전후해서 언론이 앞 다투어 다루는 기사들은 '촌지'라든지, '선물', '불법 찬조금' 등 부정적인 기사가 더 많았다. 아마도 스승의 날을 전후해서 학부형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선물을 하는 풍토가 도를 넘어서 물의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당국에서는 스승의 날을 전후해 암행감사반을 내보내서 학교를 드나드는 학부형을 점검하고 행여 선물을 받은 교사를 적발해서 처벌을 했고 그 중 일부는 언론에 보도되어 모든 선생님들을 자괴감에 빠뜨리곤 했다. 어느 학교에서는 아예 학부형이 학교에 오지 말아 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내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도시에서 근무하는 어떤 선생님의 부적절한 행동이 TV 등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나면 강원도 저 산골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선생님, 전라도 외딴 섬에서 섬사람과 동화되어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까지 심리적인 상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교육의 본질이란 사랑과 존경이 열정으로 융화되어 얻어지는 결과물이다. 거의 모든 선생님들은 처음 교직을 시작할 때부터 이런 열정을 안고 시작하게 된다. 선생님은 사랑으로 제자를 가르치고 학생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배우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서로 확인하면서 교육은 이루어진다. 선생님이 제자에 대한 사랑을 잃게 되면 더 이상 선생님 자리에 서 있을 수가 없다. 학생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잃게 되면 배움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요즘 선생님들은 용기를 잃어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을 도와 자녀교육에 협조하던 학부형들이 이제는 점점 목소리가 커지며 자기 자녀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의 훈육에 고분고분하게 따르던 학생들이 이제는 선생님에게 거세게 대드는 시대로 바뀌었다. 여기에 편승해 학생과 학부형이 교사를 평가하는 제도가 만들어 졌고, 학생 인권을 부르짖게 되었고 체벌 금지규정이 만들어졌다.
교사가 제자에 대한 사랑이 아직 식지 않고 있다고 해도 교사의 열정은 점점 사그러들 수밖에 없다. 선생님의 사랑과 제자들의 존경이 열정이라는 용광로에서 융화되어야만 교육의 꽃이 피어날 수 있는데, 교사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지금의 교실 상황을 상상해 보라. 거기서 무엇이 이루어지겠는가.
세계에서 최빈국인 우리 대한민국이 오늘에 이르러 이만큼 살만한 나라로 발전한 것에 대하여 지구촌의 모든 나라가 경이의 눈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잘살게 되었는지 그 비결을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다. 그들이 집어내는 비결 중 하나가 우리나라 교육이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대한민국이 수립되면서부터 지금까지 교육 문제로 시끄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제도도 그런 영향 때문이다. 그런 혼란 속에서도 선생님들은 묵묵히 제자를 길러 내었고 그들이 자라서 사회와 산업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우리나라 발전을 이루어냈다. 차라리 어렵고 배고픈 시절에 교사들의 열정은 지금보다도 더 높았다. 그때에는 사랑과 존경이 열정으로 융화되는 시절이었다.
이제 더 이상 교사들의 사기 저하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교사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교사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서 그들의 열정을 다시 불지펴야 할 때이다.
2011년 05월 0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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