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원현린(75회) 칼럼/가정의 달에 가정교육을 생각한다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1. 5. 5)
원현린 칼럼/
가정의 달에 가정교육을 생각한다
필자는 해마다 5월이 오면 적어도 한두 번은 사설이나 칼럼 란을 통해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문제에 대해 짚어보곤 했다. 오늘이 5월5일, 어린이 날이다. 오는 8일은 어버이 날이고 21일이 부부의 날이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이밖에 5월에는 석가탄신일,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도 들어있다. 이 때문에 한 해 중 어느 달보다도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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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학(小學)’ 서문에는 “소학은 사람을 가르치는 데 먼저 물 뿌리고 쓸며 -쇄소(灑掃), 부름에 답하고 물음에 답하며 -응대(應對), 나아가고 물러나는 예절과 -진퇴(進退), 부모를 사랑하고 -애친(愛親), 어른을 공경하며 -경장(敬長), 스승을 존경하고 -융사(隆師), 벗을 가까이하는 -친우(親友)의 도리를 가르쳤다. 이 같은 것들은 모두가 다 몸을 닦고 -수신(修身), 집안을 잘 가지런히 하며 -제가(齊家), 나라를 다스려서 -치국(治國), 천하를 태평하게 만드는 것 -평천하(平天下)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대학(大學)’의 근본이 된다.”라고 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소학을 배운 연후에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데 있으며…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며, 재신민(在親民)하며…”로 시작되는 ‘대학’을 익혔다. 세월이 흘렀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조금도 고루하지 않은 문구들이다. 옛 사람들은 자식을 가르치는데 이처럼 몸가짐 예절을 중시했다.
대학을 비롯한 사서삼경 곳곳에 ‘백성 민(民)’자가 나타난다. 기술한 바와 같이 학문의 목적 또한 백성을 새롭게 하고 이롭게 하는데 있다했다. 오늘 우리가 가르치는 교육에 비교하면 사뭇 다름을 느낀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오늘 우리 사회가 걱정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탈선이 청소년들만의 책임인지 자성해 보아야 하겠다. 한마디로 인성교육의 부재 탓이다.
어린이가 자라서 청소년이 되고 청소년이 장성하여 훗날 장년이 된다. 우리는 과연 우리 어린이를, 청소년을 제대로 건강하게 키우고 교육시키고 있는가. 가르치지 않고 잘 자라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그것은 마치 물대지 않고 곡식이 잘 자라기를 기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청소년 문제는 이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학교 폭력도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청소년 자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엊그저께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보도됐다. 부모 자식 간임에도 대화가 없으니 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공부의 중압감에 짓눌려있는 청소년들이다. 이들이 힘들어 하고 고민하는 것은 한 둘이 아니다.
잘 못된 청소년들의 행동 몇 가지 열거해 본다. 1 담배 피우는 건 흔한 일 ; 버젓이 교복입고… 혼내면 욕설, 위기 청소년 37.7% 매일 흡연… 남녀비율 격차도 줄어. 2 범죄인줄 모르고 때리고 빼앗고 ; 유흥비 재미로, 교내 폭력에서 강절도로 이어지는 사례 점차 증가. 3 못다 핀 꽃… 자살 ; 위기 청소년 7.1% 연 2~3회 시도, 가정문제 비중 커… 원인파악 못한 경우도 29% 차지. 4 성매매와 성폭행 ; 돈의 유혹·비뚤어진 호기심 발단, 성매매 용돈마련 가장 큰 비중… 성교육 부재 화근. 5 가출·탈선의 출발 ; 집·학교 벗어나 범죄 무방비 노출, 한해 평균 1천명… 미신고 숫자 포함하면 더 늘어나.
이상은 <인천 청소년의 자화상, 일그러져 있는가>라는 제하에 요 며칠 동안 본지가 기획 보도한 내용들이다. 아직은 덜 자란 청소년들이다. 이 같은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면 혼자서 극복하기에는 벅찬 나이들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옛것을 익히어 새것을 안다”는 의미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문구가 새삼 떠올라 ‘소학’과 ‘대학’을 인용해 봤다. 청소년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전하고 나라가 부강할 수 있다. 건강한 청소년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요 희망이다.
2011년 05월 05일 (목)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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