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용이 나는 개천을 만들자(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4.11)
▧ 교육의 눈 ▧
용이 나는 개천을 만들자
/최종설 인천 중앙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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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고 하여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소위 출세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고 자수성가한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개천에서는 용이 날 수가 없어 자수성가는 불가능한 세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고 특히 교육에서 그러한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머튼의 마태효과라는 법칙이 있는데, 성경의 마태복음 13장 10절에서 14절의 말씀에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고 되어 있는데서 기초한 이론이라고 한다.
마태복음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로 "씨가 길 위에, 돌밭에, 가시덤불에, 그리고 좋은 땅에 뿌려진 경우로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잘 알아듣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그러하지 못한 자는 가진 것마저도 빼앗길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인 것이다. 이런 마태효과는 소득의 양극화, 빈곤의 악순환 그리고 지식과 교육의 격차를 크게 만든다.
자본주의에서는 자녀의 교육과 성공이 부모의 경제력에 크게 영향력을 받게 되어, 혼자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은 부모나 주변의 다른 다양한 지원을 받는 사람을 이기기가 어렵다. 그래서 요즘 자녀의 성공비결이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치맛바람), 아빠의 무관심, 아이의 체력, 그리고 형제들의 희생이라고 한다.
재벌가의 성공 대물림 자녀교육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여섯 번 이상 '왜'라고 질문을 하고 적자생존이라고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며 말 잘하는 아이보다는 잘 듣는 아이로,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며 한 번 사귄 사람과는 헤어지지 말 것 등 14가지의 교육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부잣집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하고 성공한 집안의 자녀가 성공할 가능성이 많아, 빈익빈 부익부의 차이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세계 선박 왕 오나시스는 전 세계의 돈을 다 모아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어도 2년 후면 원래의 소유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부자가 돈 버는 방법을 잘 알고 있고 작은 성공이 더 큰 성공의 기회를 가져온다는 마태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있는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모두 자녀교육에 올인 하고 있고 저 출산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과중한 자녀 교육비이다.
부모의 경제력이나 교육수준이 자녀의 성적과 성공을 좌우하는 상관관계조사에서 우리나라가 OECD국가 40개국 중에서 32번째로 덴마크, 독일, 미국, 캐나다, 영국, 스위스 등, 선진국에 비하여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그것은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고 부모의 경제력이나 교육에 의한 부의 대물림현상이 다른 나라보다는 덜하다는 것이다.
요즘 정부는 공정사회를 강조하면서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를 주장하고 있다. 패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넘어진 사람이 다시 일어서고 승자만이 최고가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고, 개천에서도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대통령도 '나처럼 밑바닥에서 위로 올라오는 청년들이 나올 수 없다면 미래가 없다'라고 하였다.
공정한 사회, 기회균등의 사회, 특히 교육기회의 균등을 위하여 정부는 물론 자치단체와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관계자 모두가 더욱 각별한 노력과 관심을 갖고 용이 나올 수 있는 개천을 만들어가야 할 때인 것 같다.
2011년 04월 29일 (금)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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