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지갑에 담긴 사랑이야기.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1.04.29 04:43
조회수 : 1,289
본문
아내와 나는 20년 동안 가게를 하면서
참 많은 손님을 만났다.
그 가운데 특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은 손님이 한 분 있다.
얼마 전 저녁 무렵에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가게로 들어왔다.
아내는 얼른 "어서오세요."하고 반갑게 맞았다.
그런데 손님은 남성용 물건 대신
여자 지갑이 진열된 곳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더니 따로 보아 둔 지갑이 있는지
아내에게 원하던 모양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물건이 있어
손님은 그것을 사기로 결정했다.
지갑 값을 치른 다음
손님은 만 원짜리를 한참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 안에 그 돈을 넣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부인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지갑을 하나 샀으니
지금 당장 시장 입구로 나와요."
아내는
"지갑만 사 드려도 좋아할 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 주세요?
부인 생일이신가 봐요."하면서
부러워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손님은
'아니에요.
우리 집 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 하기에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버린 것과 같은 지갑에
잃어버린 만큼의 돈을 넣었으니
그 일 깨끗이 잊고 힘내라고요."하면서
방긋 웃었다.
잠시 뒤 손님은 곱게 포장한 지갑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가게 문을 나섰다.
아내는 그 손님이 나간 문 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나 또한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작은 감동이 밀려와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라면 어땟을까?
지갑을 사 주기는 커녕
지갑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해 빠뜨리고 다닌다며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겠지---.
그 뒤 나는 누군가 실수를 하면
그 때 그 손님을 떠올린다.
상대를 먼저 헤아리는 마음.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니까---!!
==좋은 생각 중에서==
참 많은 손님을 만났다.
그 가운데 특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 잡은 손님이 한 분 있다.
얼마 전 저녁 무렵에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가게로 들어왔다.
아내는 얼른 "어서오세요."하고 반갑게 맞았다.
그런데 손님은 남성용 물건 대신
여자 지갑이 진열된 곳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더니 따로 보아 둔 지갑이 있는지
아내에게 원하던 모양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물건이 있어
손님은 그것을 사기로 결정했다.
지갑 값을 치른 다음
손님은 만 원짜리를 한참 세더니
방금 구입한 지갑 안에 그 돈을 넣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부인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지갑을 하나 샀으니
지금 당장 시장 입구로 나와요."
아내는
"지갑만 사 드려도 좋아할 텐데
돈까지 그렇게 많이 넣어 주세요?
부인 생일이신가 봐요."하면서
부러워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손님은
'아니에요.
우리 집 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에 와서
너무 우울해 하기에 위로해 주려고요.
잃어버린 것과 같은 지갑에
잃어버린 만큼의 돈을 넣었으니
그 일 깨끗이 잊고 힘내라고요."하면서
방긋 웃었다.
잠시 뒤 손님은 곱게 포장한 지갑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가게 문을 나섰다.
아내는 그 손님이 나간 문 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나 또한 손님의 뒷모습을 보며
작은 감동이 밀려와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라면 어땟을까?
지갑을 사 주기는 커녕
지갑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해 빠뜨리고 다닌다며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겠지---.
그 뒤 나는 누군가 실수를 하면
그 때 그 손님을 떠올린다.
상대를 먼저 헤아리는 마음.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니까---!!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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