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희망마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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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5.18)
희망마을
/(727 )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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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동구는 가난하다. 평양에도 있다는 '맥도날드햄버거' 가게가 동구에는 없다. 인천시 관내 8개 구 가운데 문화원이 없는 곳도 동구가 유일하다. 전국 도시 곳곳을 다 파고든 CGV 같은 재벌의 영화관도 없다.
30여 년 전만 해도 이름 날리던 외화 개봉관 문화극장과 미림극장, 양키시장 안에 있던 방화 개봉관 오성극장, 그리고 재개봉관인 인천극장과 현대극장을 드나들던 일들이 구민들에겐 모두 다 추억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 구청 건물이 들어선 옛 도살장에서 아저씨들이 소를 잡고, 인근의 여러 가내 공장에서 성냥, 바늘, 양은 냄비, 도시락, 짝퉁 지포라이타 등을 만들어 냈던 때가 오히려 활기가 넘쳤던 것같다.
집들도 퇴락할 대로 퇴락한 곳이 남아 있다. 찾아가 보니 아직도 '아카사키(赤崎)'라는 일본어로 불리고 있는 지역이었다. 광복이 된 지가 언젠데, 이렇듯 시공이 정지된 곳이 있었던가 싶은 세칭 '쪽방촌'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빛이 들기 시작했다는 보도다. 동구청(청장 조택상)이 신청한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을 행정안전부가 우수시책으로 선정해 국비 보조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우선은 공동작업장부터 건립한다고 한다.
후속사업으로는 '쪽방촌도 인천 발전사의 한 부분이었다'는 취지에서 현 거주공간을 구에서 제대로 보수해 주고, 빈집은 '쪽방체험관'을 열어 주민이 운영케 한다는 내용이었다. '주민이 쫓겨나지 않는 재개발을 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해 보였다. 그와 같은 지혜와 열정들이라면 머지않은 장래에 동구가 힘차게 도약하리라 싶었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5월 1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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