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경호(67회) 인천경제콘서트/아, 송도컨벤시아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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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1. 5.31)
인천경제콘서트
아, 송도컨벤시아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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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3년마다 독일의 뒤셀돌프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국제포장전시회에 다녀왔다. 이번엔 특히 내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 회원 20여 명을 위시해 한국해양수산개발의 연구원도 동행해 더욱 그 의의를 더했다.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전시회에는 전세계 60개국에서 2천750개 사가 출품하고 약 120개국에서 18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방문객의 60%가 외국에서 참관하러 온다고 한다. 이외에도 쾰른·하노버·뮌헨 및 이태리의 밀라노 등지의 전시회에 다녀온 분들은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전시회라는 사업이 그 도시의 경제, 사회와 문화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지난 번 쾰른 가구전시회에서 중국이 향후 5년까지의 자국의 목재관련 산업전시회 계획을 일자 및 장소에 관해 일일이 명시해 선전하고 있어 모두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또한 미국의 노스캘로나이나주의 하이포인트란 도시는 가구전시회로써 특화된 도시로 매년 4월과 10월에 개최되는 국제가구전시회(Int’l Home Furnishings)는 이 기간 동안 모든 빌딩과 상점들이 가구로 치장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 도시에 가구축제가 열리며 세계 및 전국에서 밀려온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물론 호텔은 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구한다 하더라도 평소의 두세 배는 각오해야 하며 식당도 사전 예약해야 하고 토속적이거나 선물용 소품도 대량 팔린다고 한다. 이 일명 ‘하이포인트 전시회’는 향후 9년까지의 일정을, 따라서 1년에 2번이니까 18번의 개최 일자를 정확히 각각 명시해놓고 있는 셈이 돼 우리를 감탄하게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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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도 전시관으로 자랑스러운 송도컨벤시아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쓰라린 기억으론, 전시·컨벤션 산업의 국제화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출자해 설립하는 선발에서 당시 경기도와의 경합에 뼈아프게 밀렸었다. 그럼에도 이의 필요성을 통감해 비록 축소된 규모였지만 오늘날의 송도컨벤시아가 인천시 자체 의지와 능력으로 탄생했음은 그야말로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으로 효율적이고 경쟁력있는 운영이 불가하다는 여론에 2단계 사업을 추진해온 바 있는 것이다.
2단계 사업은 지난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총 사업비 2천100억 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 7만2천670㎡에 지어질 계획이다. 더구나 서구에 계획됐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미디어센터가 재정문제 등으로 송도컨벤시아로 변경된 만큼 인천경제청으로선 서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인천시의회에서 이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사업이 국비확보 후 건설이라는 조건부 승인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선행조건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이대로 추진되면 시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건설 당위성이 없는 사업’이라든가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기존건물 활용’ 운운한 것은 경제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표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조건대로 사전 국비 지원 계획을 확정 후 추진해 중앙 투·융자심사를 득하고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해 이미 어려운 시재정의 어려움을 더함이 없이 진행해야 함이 타당하겠으나, 현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이 송도컨벤시아 2단계 추진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자칫 인천지역의 경제발전에 소탐대실할 경우가 커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인천경제청도 여건관계상 일부 자체 재원으로 공사를 일단 진행할 수는 있겠으나 말로만 하지말고 가까운 시일 내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서와 다시 심도있게 꾸준히 대화와 설득을 해야 할 것이며 반드시 아시아게임 필수시설로 인정받아 국비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웃 경기도 고양시의 킨텍스(KINTEX)는 현재 건축 중인 제2전시장이 곧 완료되면 기존의 제1전시장과 합해 10만㎡가 돼 아시아 5위, 세계 34위 규모의 세계적인 전시·컨벤션을 이룰 수 있는 초석을 놓고 있는데 우리 인천시가 머뭇거릴 시간이 별로 없는 것이다. 만만한 여건은 아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항만, 공항 및 인천대교를 충분히 활용해 기존 제1단계 시설만으로 수용하기 어려웠던 대형 중량물 전시 및 이벤트 개최를 유치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회 및 컨벤션을 시행, 가능케 해 국내외 기업들의 무역 마케팅 및 국내시장의 중추적인 무대로서 만들어 내야만 한다. 미래의 경제도시 인천은 지금 당장 우리들에게 이러한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11년 05월 30일 (월) 15:11:30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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