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한심한'코레일'(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6.15)
한심한'코레일'
/( 738 )회 조우성의 미추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지난 주의 일이다. 출장차 부산엘 내려가게 돼 KTX 표를 사려고 인천역엘 들렀다. 표를 사려니 팔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역무원은 부평역에서만 발권하니 그리로 가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한다.
KTX가 중구, 동구, 남구, 연수구 사람들을 어쭙잖게 여기고 있는 것 같아 공연히 부아가 끓는데, 역 앞 광장은 다 파헤쳐져 어지럽다. 팻말 하나가 없었다. 무슨 공사를 왜 하는지 고객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이다.
'인천역'이 우리나라 철도의 시발지라는 상징성이나 지역적 기득권은 어디서도 찾아볼 길이 없었다. 결국, '코레일'이 주문하는 대로 한참을 헤맨 끝에 '인터넷 승차권'을 인쇄해 다음날 부산행 KTX 산천에 올랐다.
일을 마치고, 1박 후 미리 알아둔 '미래고속(주)'의 '코비호'에 승선했다. 부산서 일본 후쿠오카까지는 2시간 55분. 최근 도호쿠 지역 원전사고 여파로 특가 왕복요금이 5만9천원이었다. 처음 보는 파격적 세일이었다.
후쿠오카 항 중앙부두에서 버스를 타고 하카타역(博多驛)에 도착했다. 2년여의 공사가 마침내 마무리돼 있었다. 광장에는 헨리무어의 조각 '모자상'이 다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격조 높은 공간 디자인에 감탄했다.
역사(驛舍)는 약 6배 더 커졌고, 이름은 'JR 하카타 시티'라 했다. 229개의 점포, 간사이 지역 최대 백화점 '한큐', 멀티플랙스 극장, 식당가 등이 들어섰지만, 철도 고객에 대한 배려는 철저했다. 불현듯 시골 간이역만도 못한 인천역의 모든 면이 초라하게 다가왔다. 어디서부터 풀어 가야 할 문제인지 난감했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6월 15일 (수)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