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대기업 두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6.24)
대기업 두부
/( 742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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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의 역사는 오래다. 중국 한나라 때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게 통설이다. 된장국, 각종 찌개, 요리 등에 널리 쓰이는 일반적인 식품이다. 단백질(콩의 93%)의 주요 공급원 가운데 하난데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부업으로 만들어 팔기도 했다. 1960년대에는 아침나절에 두부장수 남정네들이 골목길을 누볐다. 지게를 짊어진 채 딸랑딸랑 종을 울려가며 목청껏 '부두 사려!'를 외쳤던 풍물시가 다시금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물론 원조국 중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타이,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다. 구미 각국에는 '도후(Tofu)'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알려져 대중화되고 있는 중이다.
콩의 탄수화물 85%, 지방 95%, 비타민 50% 이상을 함유하면서도 콩과는 달리 소화율이 95%나 되는 우수한 웰빙 식품인데다가 값도 싸서 환자, 노약자, 서민들이 즐겨 먹었는데 한때 수난시대도 있었다.
악덕업자들이 짐승도 먹지 못할 횟가루를 두부에 섞어 만들었다가 들통이 나 철퇴를 맞았던 것이다.
그 사건 이후인 2006년 대기업이 두부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판도가 하루아침에 뒤바뀌고 말았다.
현재 풀무원, CJ, 대상 등 3개 식품 대기업이 포장 두부 시장의 84.2%를 점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 하나의 독과점인 것이다. 정부가 두부를 중소기업 업종으로 환원하려 하자 대기업들이 그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먹을 것은 다 먹겠다는 왕성한 식욕이다. 그러나 먹을 걸 먹어야지, '두부 먹다 이 빠져서야' 되겠나 외레 걱정된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6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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