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시립미술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6.29)
시립미술관
/( 744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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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은 왜 만들어야 하나? 전국 대도시 가운데 유독 인천만 없는 게 자존심 상해서? 아니다. 자존심 세우기 비용치곤 너무 많이 든다. 그렇다면, 현재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역시 아니다.
시 정부나 문화재단 등에서 나름대로 지원하고 있다. 아니라면, 시민에게 특정 이념이나 사상을 전파하는 회당을 만들기 위해? 더 말이 안 된다. 미술을 무엇을 위한 도구쯤으로 여기는 건 이미 폐기된 케케묵은 관념이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왜 시립미술관을 만들어야 하는가? 그에 대한 모범 답안을 일본의 21세기미술관 미노유타카(蓑豊) 관장은 이렇게 말한다. "과학도, 경제도 세계 제일의 감수성을 바탕하지 않으면 이루어낼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자라나는 2세들에게 어려서부터 최고의 감수성을 접하여 익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평가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컬렉션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단호하고도 명쾌한 미술관 개념이다.
계간 '리뷰인천' 2011년 봄호는 '시립미술관 건립과 그 문제점들'이란 특집을 꾸몄다. 국내 대다수의 국·공립 미술관들이 거금을 들여 문은 열었지만 의욕과는 달리 상당수가 현재 '휴관 상태'인 데서 나온 기획물이었다.
집필자들은 "후발 주자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자, 국제 공모를 통해 설계하자, 최적지를 선정하자,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하자"고 했다. 맞다. 제 눈높이에만 맞춘 또 하나의 그저 그렇고 그런 시립미술관을 굳이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지레 포기해서도 안 된다.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6월 2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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