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생필품(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7.21)
생필품
/( 744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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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왕국 일본에는 별의별 책이 다 있다. 문고본으로 이름난 '이와나미(岩波)'의 '조선 동요선'에서부터 만화 '초밥왕' 시리즈,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의 '헤어 누드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늘의 별만큼 많은 책 가운데 '주간조일(朝日)'이 펴낸 '치단(値段)의 풍속사'란 것도 있다. '치단'이란 우리말로 '값'이란 뜻이니, '명치'부터 '소화'시대까지의 물건값을 통해 세태의 변화를 기록한 이색도서라 하겠다.
쌀, 두부, 쇠고기, 된장, 소금, 사탕, 우유, 김, 식빵, 담배, 맥주, 일본주 등을 비롯해 이발, 목욕, 우편, 신문, 극장, 기차, 전차, 버스, 인력거, 수업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항목들을 다채롭게 뽑아 펼쳐 보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단순히 일본 개항기 이후 현대까지의 생필품 값을 조사해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그에 얽힌 사회사 혹은 풍속사에 준하는 글들을 사계의 전문가가 써 놓아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같은 유의 책이 없어 생필품 값의 시대적 추이를 알 수 없지만, 최근 조사로는 '인천'이 그 중 가장 비싸다고 한다. 36개 생필품을 사는 데 부산보다 3만3천700원이 많은 25만1천239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 요인은 말썽 많았던 인천의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타 지보다 유달리 비쌌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도 전국 평균 이상었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교육, 문화, 사회의 인프라가 전국 꼴찌인 것도 서러운 판에 생필품 값도 제일 비싸다니 이래저래 시민들은 밥맛이 떨어지게 됐다. 민생 행정이 실종된 또 하나의 표상이리라.
/객원논설위원
2011년 07월 2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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