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문단(文壇)(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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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7.13)
문단(文壇)
/(740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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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아름답다. 그러나 시를 쓰는 시인들의 사회는 그렇지만은 않다. 시가 그들에게 어떤 밥이 되고, 어떤 권력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둘러싼 다툼은 저잣거리 잡배들이 하는 짓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소위 '스타급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카멜레온 같은 변신도 마다하지 않는다. 사회적 처신과 그가 써 대는 시가 판이하게 달라 그런 몰골을 엿본 독자들을 놀라게 하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고 매명에 열중한다.
교과서를 둘러싼 혈투도 가히 춘추전국시대 수준이다. 저마다 학연, 지연 같은 여러 동아줄을 대 '교과서 수록 시인'이 되고자 난리다. 문제는 작품 평가도 끝나지 않는 생존 시인의 시를 수록하면서부터 터졌다.
말인즉 시대와 소통하는, 살아 있는 문학교육을 시키기 위한 것이라지만 사실은 정치적 헤게모니를 쥔 그룹의 약진뿐이었다. 그 같은 현상은 문학 전 분야에 파급되었다. 고교 국어교과서가 실상을 말해 준다.
그들 중 상당수는 나이가 들어서도 지칠 줄 모른다. 문학상 수상을 겸허히 마다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다. '서로 주고받는' 상이란 상은 다 휩쓸고도 모자라 말년엔 예술원 문턱까지 기웃거리며 소일한다.
최근 소설가 최인호 씨가 한 인터뷰에서 "요즘도 문단은 증권거래소 같고, 마치 조직폭력배의 논리와 같다. 치열한 먹이사슬이 있고, 권력과 세력다툼의 구역이 있다"며 "평론가는 쇠꼬리에 붙은 파리와 같다.(안톤 체호프)"는 말을 덧붙였다. 그 상관관계를 암시하는 말로 들렸다. 문단마저 이 모양이니 세상 참 씁쓸하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7월 1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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