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천하무적 홍 대리'(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8.19)
조우성의미추홀/
'천하무적 홍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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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는 사장님 라인과/ 부사장님 라인-두 개의 파가 존재하는데…/부장님은 무슨 파(派)에 속하세요?/(부장)조폭이야? 파를 따지게! 일이나 똑바로 해!/(부장,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친다)쾅!/역시 우리 부장님…"
"생각대로 무능하시네…/(과장)어느 쪽에서도 안 끼워 준다는 거 아냐/우리 팀 장래가 걱정입니다." 만화 '천하무적 홍 대리'의 한 장면이다. 신세대 샐러리맨의 애환을 묘사한 만화가 홍윤표 씨의 예리한 시선이 돋보인다.
1998년부터 시리즈가 시작됐으니까, 사실 홍 대리의 직장 경력은 그리 오래지 않다. 하지만 눈칫밥 3년이라고, 회사내에 형성된 권력구조와 그 향방에 따라 달라질 자신의 입지와 처세를 걱정하는 모습을 엿보이고 있다.
홍 대리네 같은 작은 회사도 그런 판이니, 그 단위가 국가에 이르게 되면 사정은 더 강퍅해질 게 뻔하다. 같은 여당이라 해도 파가 이 갈래, 저 갈래인 마당에서는 그야말로 순간의 선택이 정치적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렇긴 해도 최근의 풍경은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이상기후의 연속이었다. 대통령이 고심 끝에 선거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철회했던 게 엊그제인데, 그를 홍준표 당대표가 뒤엎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콩가루 집안'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표를 얻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모습이 볼썽사나웠다. 또, 흑자인 인천국제공항을 굳이 민영화 하자며 끝내 '국민주 공모' 같은 묘수까지 내놓는 데 이르면 도대체 왜 이러는가도 싶다. 신세대인 '홍 대리'는 과연 '홍 대표'와 오늘의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뭐라 일컬을지 궁금해진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8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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