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정승열(65회) 세상思 /고향 심어주기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8.18)
세상思
고향 심어주기
/정승열 인천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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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 사람들 마음 속에 과연 어떤 고향의 모습이 자라고 있을까. 인천에서 자라나서 넓은 사회로 나간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애틋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까.
고향이란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심리적인 지향점이며 회귀의 종착점이다. 거기에는 어린 시절 추억이 어려 있고, 또 같이 추억을 만들었던 친구들과 친척들 동네 어른들을 어우르는 '사람'들이 영원히 살아있는 공간이다. 또 고향에는 배경이 되는 마을과 집, 그리고 산과 들판, 냇물과 바다 등을 어우르는 '자연'이 영상으로 짙게 용해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고향이란 공간 속에는 어린 시절 '꿈'이 서려 있다. 여기에서 주옥같은 문학 작품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고향은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고향은 자랑하고 싶은 대상으로, 때로는 의외의 기쁨을 던져주고, 때로는 용기와 힘을 실어 주는 삶의 비타민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영원히 고향을 잃은 사람은 더욱 마음이 불행하고 아프다. 자랑하고 싶은 고향, 반겨줄 친구들이 있는 고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 삶을 긍정하고 시련을 극복하는 힘을 얻게 된다.
인천이란 도시는 태동할 때부터 순수 인천 토박이보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유민들이 엉켜서 만들어 진 도시라는 특성이 있다. 유민들의 유입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진행형이다. 그래서 인천은 애향심이 없다느니, 응집력이 없다느니, 삭막하다느니 하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고향을 떠나 이제 막 인천에 정착한 사람보고 하루 아침에 인천을 고향으로 삼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 사람들도 마음 속에 소중한 고향을 간직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시련을 이겨내는 힘을 얻고 삶을 영위하는 에너지를 얻고 있다면 인천이란 도시에도 보탬이 되는 일이 아닌가.
다시 인천에서 자라나는 어린 사람들 이야기로 되돌아가 보자. 이들이야말로 인천을 고향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순수 인천 사람이다. 앞으로 인천이 고향인 사람들이다. 이들의 고향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아버지가 다른 고장에서 왔다고 자기 고향을 이들에게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고향이란 어린 청소년 시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어린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따듯한 고향을 심어 주자. 이담에 커서 인천을 자랑하고 인천을 긍지로 여기는 사람이 되게끔 지금부터 인천의 아름다움을 체험시키자.
여름에는 바다에도 뛰어들게 하고 망둥어 낚시도 하게하고, 배를 타고 노를 저어보게 하자. 강화도 마니산, 계향산, 문학산의 숲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게 하자. 인천 앞바다에 있는 섬들도 골고루 체험하게 하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봉사 활동하며 낯선 이국의 청소년과 어울릴 기회도 만들어 주자. 청관 거리도 걷게 하고 인천의 다양한 역사 흔적도 체험하게 하자.
우선 우리 부모들과 시민 모두가 미래의 인천 사람을 만드는 봉사자로 나서자. 그리고 인천을 설계하고 인천을 가꾸어 나가는 행정가들도 먼 미래를 내다보고 이들 어린 사람들에게 고향을 심어주는 사업을 창출해보자. 인천의 교육을 이끌어 가는 교육자들도 이들에게 긍정적이고 따듯한 고향을 심어주는 교육에 대해 연구해 보자. 미래 인천이 어느 도시보다도 행복하고 따듯한 도시로 추억이 되고 긍지를 갖는 고향이 될 꿈을 꾸면서.
2011년 08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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