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이경호(67회) 인천경제콘서트/우즈베키스탄과의 동반성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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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1. 8.30)
인천경제콘서트 /
우즈베키스탄과의 동반성장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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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이사
실크로드 거점 도시로 성장한 ‘돌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다. 중국과 인도에서 건너온 상인들은 이란의 이스파한, 이라크의 바그다드,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기 위해 오아시스의 도시인 타슈켄트를 반드시 경유해야만 했다. 반대로 유럽과 이란에서 건너온 다양한 문화와 문명은 중앙아시아의 작은 도시, 타슈켄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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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브 대통령 간 산업ㆍ에너지 협력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와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관련 계약에 서명하는 모습을 ‘VIP 중앙아시아 경제인 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지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미 카리모프 대통령이 2006년 한국에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게서 서울시민증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지 시종 부드러운 회의로 이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 “카리모프 대통령은 비자없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라고 해 감탄사와 박수를 받았으며 카리모프 대통령도 또한 “한국의 경제발전을 모델 삼고 우리나라 원자재를 기초로 해 양국의 우의를 도모하겠다”라는 발언으로 역시 여러 번의 큰 박수를 유도하며, 외부의 38도에 이르는 무더위를 식힐 정도로 양국 간의 우호 분위기가 충만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양국의 여러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개최됐는데 우리 정부 측에서도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과 여러 수석, 비서관, 국장들이 대거 참석했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전수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비롯한 국내의 유수 기업들의 사장단들이 총출동한 듯했다. 대성에너지, 통계청 및 유수 회사들의 실무적인 MOU 서명식이 있은 후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이 이루어져 양국 간 경제협력의 확대분야에 관해 발표가 있었는 바, 특히 김윤식 신동에너콤 대표의 ‘한국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성공사례’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문 밖에서 줄곧 기다렸다며 현지인 두 명이 나를 반겼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우즈벡의 유명한 가구회사의 중역들이었다. 사전에 참가자 리스트를 보고 공항에까지 마중나왔으나, 귀빈실로 입국하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성의에 감탄한 나는 기존 스케줄을 바꾸고 이들 회사를 방문하게 됐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공장 견학을 먼저 요청해 현장 현황을 체크해보았다. 6만여 평에 달하는 이 가구공장은 많은 설비와 시설물로 마치 우리들의 80년대 대규모 가구공장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제품들은 중ㆍ하급류의 레벨에 해당하는 품질이었고 대량생산만을 위한 라인으로 이어졌으며, 최근에 500만 달러에 달하는 정부입찰을 따냈다는 설명과는 달리 왠지 썰렁한 공장환경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사장실은 꽤나 넓고 비교적 잘 꾸며져 있었다.
사장은 뜻밖에도 5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대학에서 영문학, 경제학 및 법학을 각각 전공했다는 이 CEO는 첫 눈에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엿보이게 했다. 그들은 대뜸 내게 그네들의 느낌을 충고해달라고 요청했고, 물론 나는 망설이지 않고 현재의 ‘단순한 가구생산뿐만 아니라 목재산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도록 권유했다. 더불어 자국 및 주변국가의 시장상황에 유념해 영업하고, 반드시 해외전시장에 참가 또는 참관해 국제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갖도록 말해 주었다. 그들은 강한 의욕을 보이며 서둘러 사업진행을 추진하고자 하는 뜻을 보였지만, 지리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상호 간 적지 않은 난제가 있을 것임을 설명하곤 시간을 갖고 순차적으로 신뢰를 쌓을 필요성을 역설하며 상담을 마무리지었다.
한반도의 약 2배에 달하는 면적을 갖고 있으며 2천700만의 인구, 구소련연방에서 1991년 9월 독립, 주종교인 이슬람교, 세계 보유량 5위인 금을 비롯해 우라늄, 텅스텐 등의 광물자원과 역시 세계 5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우즈베키스탄이 점차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중국 시안(西安)에서 시작해 고비사막을 지나고 톈산산맥을 넘어 살아남는 자만이 만나게 되는 오아시스의 푸른 초원길이 있다던 바로 그 지역인 우즈베키스탄과 마침내 경제협력을 통해 이제 우리 대한민국과의 새로운 실크로드, 블루오션이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2011년 08월 29일 (월) 12: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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