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하공원과 숯가마(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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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9.26)
인하공원과 숯가마
/( 780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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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와 파인애플의 땅 하와이, 이민 2세들은 파인애플을 먹지 않는다. 일요일이면 부모가 일하는 농장에 나가 온몸을 가시에 찔려가며 파인애플을 더 따내야 했기 때문이다. 사탕수수와 파인애플은 땀과 눈물이었다.
지난주, 인하대 창학역사 탐방단(단장 이헌언)이 하와이 호놀룰루 시를 찾았다. 15일 오전 인천과 하와이의 혈연적 유대를 상징하는 '인하공원'의 제막식이 열렸다. 자랑스러운 이민 한 세기의 여정을 보여준 행사였다.
송영길 인천시장, 진인주 인하대 부총장, 김창원 회장, 고서숙 인천시 국제자문관, 피터 카라일 호놀룰루 시장, 무피 헤네만 전 시장 등 많은 인사들이 참가해 두 도시 간의 항구적 인 유대를 다짐하며 제막을 축하했다.
이튿날, 인하대 탐방단은 비행기 편으로 빅 아일랜드를 찾았다. 40분간의 비행이었다. 제주도의 열 배가 되는 섬을 가로질러 닿은 곳의 주소는 '마운틴 뷰 18-4159'. 사방이 트인 한적한 시골 길 '카아와레' 건너편이었다.
그곳의 '오히야' 나무숲을 헤치고 들어가니 곧바로 커다란 철 구조물로 만든 '숯가마'가 나왔다. 세월의 검붉은 녹이 슬었으나 화덕 밑 철문과 가마 안의 레일이 마치 어제 숯을 구워낸 것처럼 생생하여 더욱 감격게 했다.
그곳까지 장시간 버스를 타고 가며 가진 상념은 단 하나. "나라를 잃고, 궁벽한 이 섬에까지 쫓겨 와 숯을 구워 독립 자금을 마련하겠다며 애를 썼던 선대들의 마음은 과연 어떠했을까?" 그런 생각 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저 세상의 어른들 모두가 오늘 '인하대'의 눈부신 성장과 '인하공원'의 제막을 크게 반기시리라 믿었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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