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사회의 몰골(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9.16)
사회의 몰골
/( 776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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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못 먹고, 못 입으며 살 때 했던 얘기다. 보릿고개를 겨우 넘겨 기신기신 목숨을 부지하다가 세끼 밥을 먹게 된 감격에 늘 이만만 하면 원이 없겠다고 한 소박한 소망의 표현이다.
그러나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밥 문제가 해결됐는데도 사회의 몰골은 날이 갈수록 망가져 가니 큰 탈이다. 신문 보기가 겁 날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3년간 인천서 무려 2천216명이나 자살했다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평균 3배고, 그 중 인천이 1위라니 결국 세상에서 못 살 데가 인천이라는 귀결이 된다. 막말로 얼어 죽을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무엇이고, '동북아의 대표도시'란 게 뭐란 말인가 싶다.
설상가상, 사회안전망 구축의 중요한 지표인 이혼율도 1위라니 할 말이 없다. 인천의 부부들 상당수가 함께 살기 어렵다며 갈라서고 있으니 문제다. 이 수치가 여러 지표와 상관 관계가 있다고 보여 더 우울하다.
그렇다고 자식들을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낼 처지도 못 되는 상황이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2010년 시도별 사고발생 현황'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7.89%로 전국 대도시 중 최악이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반경 1㎞내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 비율까지 36.2%로 인천이 최고라니 망신이다. 삼겹살, 돼지갈비(1인분 200g) 같은 여러 민생 식품까지도 전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것은 인천사람들이 '삶의 무게'를 감내하기가 심히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음을 말해 준다. 정치가, 행정가, 시민운동가 모두가 정신차려 주어야겠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9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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