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설계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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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9. 2)
설계도
/( 581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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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북성동의 '월미전통공원'이 시비(市費)를 낭비한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것은 아마추어적 발상을 그대로 밀어붙인 데 있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전통정원을 한 데 모으면 보기 좋으리라는 착안이었던 것 같다.
별서정원으로 유명한 담양의 소쇄원(瀟灑園)은 지금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유는 양산보(梁山甫)와 그 문우들이 남긴 발자취, 자연을 최대한 살려 지은 제월당 등이 어우러져 빚은 역사 문화적 향기 때문이다.
따라서 옛 건축물을 제아무리 비슷하게 재현한다 해도 원초적으로 '짝퉁'이라는 운명적 한계를 헤어날 길이 없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런 점에서 최근 문제가 된 덕수궁 석조전 '복원사업'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복원'한다며 벽을 회로써 마감하지 않고 합판을 대고 페인트칠을 했다는 지적과 함께 뒤늦게 나타난 '설계도'의 진위를 두고 설왕설래 중이다. 그렇듯 옛 건축물의 복원은 고증 부실에 의한 변수가 허다한 것이다.
섣부르게 나설 수 없는 것이 '복원 사업'인 것이다. 최근 인천의 근대건축 전문가들이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천재일우로 버텨온 인천세관 창고의 설계도 발견(본보 8월31일자 1면 참조)을 환영하고 나선 이유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이라고 잘못 알려진 '중화루 터'를 둘러싼 논란에는 지역적 자괴심마저 느끼게 된다. 주장은 있으나, 실증이 묘연하다. 건물이 버젓이 살아남아 있는 서울역 역사와 덕수궁 석조전의 복원 사업조차도 저 모양인데, 그림엽서와 사진 몇 장을 근거로 '복원'을 하자니 크게 비교가 된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9월 0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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