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듣기 좋은 말----??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1.10.24 17:23
조회수 : 1,286
본문
한용이는 몇 년 전 3학년 담임할 때 만난 제자다.
장난치다 화장실 창 밖으로 넘어간 실내화를 주우려다가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져 내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
하루에도 몇 번의 사고를 치는 개구쟁이다.
하지만 속정이 깊어 단짝이 전학 가는 날
눈이 충혈될 정도로 눈물 흘리고
간혹 기발한 생각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다듬지 않은 원석 같은 아이다.
어느 날 쉬는 시간 한용이가 옆 짝에게 물었다.
"야, 있재. 우리 샘 말 중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이 뭔 줄 아나?"
아이들은 여러 가지 그럴 듯한 답을 내놓았지만
아무도 정답을 알아맞히지 못했다.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한용이가 내놓은 답은
"자, 이상으로 수업 마치겠어요."였다.
아이들은 박수 치며 이구동성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지은 시가<듣기 좋은 말>이다.
"니, 있재.
우리 선생님 말 중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이 뭐게?
니 칭찬하는 말.
땡, 듣기 좋긴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그라믄 시 낭송하실 때.
땡, 그것도 쬐끔 좋지만 정답은 아이다.
그라믄 뭐꼬?
자, 이상으로 수업 마치겠어요.
아하하,. 맞다 맞아.
선생님은 목이 터져라 가르치지만
그래도 더 좋은 건, 마치는 시간."
그날 나는 한용이에게 큰 가르침을 얻었다.
선생님은 아이들 머릿 속에
많은 지식을 넣어 주기 위해
종이 쳐도 열강하지만
아이들이 바라는 건 그게 아니었다.
다음 시간 나는 시적 영감을 가져다 준
한용이의 기발한 생각을 칭찬하며
아이들에게 금방 지은 시를 읽어 주었다.
아이들은 시 주인공이 된 한용이를 부러워했다.
개구쟁이여서 선생님에게 칭찬보다 꾸중 들은 경험이 많아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별로 없던 한용이는
그 뒤 시를 즐겨 읽는 아이가 되었다.
나는 요즘도 수업 시간이나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 강의나
작가 초청 강의를 할 때면 한용이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되도록 시간을 지키려 애쓴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상대방이 그것을 필요로 하고
공감할 때 그 말은 힘을 갖고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좋은 생각 중에서==
장난치다 화장실 창 밖으로 넘어간 실내화를 주우려다가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져 내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
하루에도 몇 번의 사고를 치는 개구쟁이다.
하지만 속정이 깊어 단짝이 전학 가는 날
눈이 충혈될 정도로 눈물 흘리고
간혹 기발한 생각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다듬지 않은 원석 같은 아이다.
어느 날 쉬는 시간 한용이가 옆 짝에게 물었다.
"야, 있재. 우리 샘 말 중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이 뭔 줄 아나?"
아이들은 여러 가지 그럴 듯한 답을 내놓았지만
아무도 정답을 알아맞히지 못했다.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한용이가 내놓은 답은
"자, 이상으로 수업 마치겠어요."였다.
아이들은 박수 치며 이구동성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지은 시가<듣기 좋은 말>이다.
"니, 있재.
우리 선생님 말 중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이 뭐게?
니 칭찬하는 말.
땡, 듣기 좋긴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그라믄 시 낭송하실 때.
땡, 그것도 쬐끔 좋지만 정답은 아이다.
그라믄 뭐꼬?
자, 이상으로 수업 마치겠어요.
아하하,. 맞다 맞아.
선생님은 목이 터져라 가르치지만
그래도 더 좋은 건, 마치는 시간."
그날 나는 한용이에게 큰 가르침을 얻었다.
선생님은 아이들 머릿 속에
많은 지식을 넣어 주기 위해
종이 쳐도 열강하지만
아이들이 바라는 건 그게 아니었다.
다음 시간 나는 시적 영감을 가져다 준
한용이의 기발한 생각을 칭찬하며
아이들에게 금방 지은 시를 읽어 주었다.
아이들은 시 주인공이 된 한용이를 부러워했다.
개구쟁이여서 선생님에게 칭찬보다 꾸중 들은 경험이 많아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별로 없던 한용이는
그 뒤 시를 즐겨 읽는 아이가 되었다.
나는 요즘도 수업 시간이나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 강의나
작가 초청 강의를 할 때면 한용이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되도록 시간을 지키려 애쓴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상대방이 그것을 필요로 하고
공감할 때 그 말은 힘을 갖고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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