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모든 걸 기억하면 행복할 까?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1.11.16 18:15
조회수 : 1,325
본문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이런 생각을 해 본 적 있습니다.
"뭐든 다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영어 문법, 복잡한 수학 공식을
밤 늦도록 공부하지 않아도 될 텐데---"
그런데 모스크바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문 기자인 "솔로몬세레세프스키"였죠.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기억하니 대화를 기록할 필요도 없었지요.
일례로 "16년 전 3월 7일 오후 2시에 내가 당신에게 한 말 중
스물여덟 번째 단어는 무엇이었어요?"라는 질문에도
척척 대답할 정도였습니다.
이탈리아어를 전혀 못하는데도 단테의 "신곡"을 처음 듣자마자
이탈리아 어로 줄줄 이야기했지요.
미국 여성 "질 프라이스도" 그러했습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이 "인간 달력"이라고 부른다며
서른 네살까지 그녀가 쓴 일기를 토대로 질문하며
제임스 맥거프 박사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박사는 열 살부터 서른 네살까지 그녀가 쓴
일기를 토대로 질문하며 기억력을 테스트했지요.
"1979년 10월 19일에 무얼 했어요?"
질 프라이스는 답했습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어요.
이상하게 날씨가 너무 추워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따끈한 수프를 먹었어요."
그 밖에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날은 물론이고
해마다 요일과 날짜가 바뀌는 부활절도 알아맞혔습니다.
제임스 맥거프 박사는
그녀가 중요하지 안은 일도 전부 기억하는
"자서전적 기억"을 가졌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한데 질 프라이스는
모든 걸 기억하는 능력은 행복이 아니라
저주라고 생각했습니다.
행복한 일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것은 좋지만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던 순간처럼
잊고 싶은 기억이 계속 떠올라 괴로웠으니까요.
그는 "기억이란 감옥"에 갇혀 지냈습니다.
이런 생활은 "솔로몬 세레세프스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밤낮으로 괴로워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종이에 적어
갈기갈기 찢어 불태우기까지 했지요.
안타깝게도 세레세프스키는 방대한 기억 때문에
훗날 정신 질환을 앓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천재적 기억력을 가졌다 해도
마냥 행복한 건 아닌 듯합니다.
나쁜 일보다 즐거운 추억 돼새기기.
그것만으로도 누구나
삶을 행복으로 물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생각 중에서==
"뭐든 다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영어 문법, 복잡한 수학 공식을
밤 늦도록 공부하지 않아도 될 텐데---"
그런데 모스크바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문 기자인 "솔로몬세레세프스키"였죠.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기억하니 대화를 기록할 필요도 없었지요.
일례로 "16년 전 3월 7일 오후 2시에 내가 당신에게 한 말 중
스물여덟 번째 단어는 무엇이었어요?"라는 질문에도
척척 대답할 정도였습니다.
이탈리아어를 전혀 못하는데도 단테의 "신곡"을 처음 듣자마자
이탈리아 어로 줄줄 이야기했지요.
미국 여성 "질 프라이스도" 그러했습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이 "인간 달력"이라고 부른다며
서른 네살까지 그녀가 쓴 일기를 토대로 질문하며
제임스 맥거프 박사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박사는 열 살부터 서른 네살까지 그녀가 쓴
일기를 토대로 질문하며 기억력을 테스트했지요.
"1979년 10월 19일에 무얼 했어요?"
질 프라이스는 답했습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어요.
이상하게 날씨가 너무 추워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따끈한 수프를 먹었어요."
그 밖에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날은 물론이고
해마다 요일과 날짜가 바뀌는 부활절도 알아맞혔습니다.
제임스 맥거프 박사는
그녀가 중요하지 안은 일도 전부 기억하는
"자서전적 기억"을 가졌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한데 질 프라이스는
모든 걸 기억하는 능력은 행복이 아니라
저주라고 생각했습니다.
행복한 일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것은 좋지만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던 순간처럼
잊고 싶은 기억이 계속 떠올라 괴로웠으니까요.
그는 "기억이란 감옥"에 갇혀 지냈습니다.
이런 생활은 "솔로몬 세레세프스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밤낮으로 괴로워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종이에 적어
갈기갈기 찢어 불태우기까지 했지요.
안타깝게도 세레세프스키는 방대한 기억 때문에
훗날 정신 질환을 앓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천재적 기억력을 가졌다 해도
마냥 행복한 건 아닌 듯합니다.
나쁜 일보다 즐거운 추억 돼새기기.
그것만으로도 누구나
삶을 행복으로 물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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