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푸른 혹성(惑星)(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11.11)
푸른 혹성(惑星)
/( 799 ) 조우성의 미추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
일본의 열혈 저술가인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가 쓴 책에 '우주로부터의 귀환'이란 것이 있다. 1940년 출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만 71세인데, 지적 괴력을 발휘하여 1년에 거의 책 한 권씩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도 번역본이긴 하지만 그가 쓴 '지의 정원',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등을 서가에 각별히 모셔놓고 있다. '우주로부터의 귀환'은 2002년에 냈는데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미국 우주비행사를 일일이 만나 우주여행의 과정과 비행 체험, 그리고 우주여행 후의 심리적 변화과정을 그렸는데 놀라운 것은 그들 가운데 70여% 가까이가 과거의 직업을 버리고 목사가 되었다는 진술이었다.
과연 그들은 암흑의 진공상태인 우주, 시작도 끝도 모르는 무한공간 속에서 무엇을 보고, 또 무엇을 느꼈을까? 그 적막함 속에서 바라본 아름답고 푸른 혹성 지구는 그들에게 정녕 무엇이었을까 짐작도 안 된다.
그런데, 어제는 항공모함 크기의 소행성이 달과 지구 사이를 스쳐 지났다고 한다. 2070년경 다시 돌아올 땐 그 궤도가 어찌될지 모른다는 불길한 전망도 보도되고 있었다. 일단 부딪치면 지구는 멸망이라고 한다.
문득, 이 문명과 역사는 무엇인가 되묻게 된다. "은하계 어디엔가 생명체가 살고 있을 수학적 가능성은 꽤 크다. 그러나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방문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7일 공식발표한 미국 백악관의 성명이다. 생각할수록 지구는 쓸쓸하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저마다 제 역사를 쓰겠다며 피투성이 전쟁에만 골몰한다. 대저 대자연의 의지란 게 있기는 있는 것일까?
/객원논설위원
2011년 11월 11일 (금)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