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강화·고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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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11. 4)
강화·고려
/( 796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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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그간 한국사 연구의 변방지대로 남아있던 고려에 초점을 맞춘 세미나가 열렸다. 시와 한국중세사학회가 공동주최했는데 주제는 '우리는 왜 고려사와 강화에 주목하는가'였다.
광복 후 "한국 역사학은 제한된 인력 때문에 일제에 의해 심하게 왜곡된 고대사와 조선왕조사 연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고려사 연구는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박종기 국민대 교수)는 게 학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 지적처럼 고려는 역사상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을 남긴 시대였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과 동유럽을 휩쓴 몽고의 침입을 27년간이나 막아 민족의 자주성을 지켜낸 자랑스런 왕조였다.
또한 수도 개경의 벽란도를 중심으로 한 해상 활동을 통해 동아시아의 무역 중심지가 되었고, 멀리 아라비아에까지 교역을 확대해 '코리아(Korea·고려)'를 오늘날 우리나라의 세계 통용 명칭으로 불리게 했던 것이다.
고려는 1231년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 이듬해 도읍을 강화도로 옮겼다. 그 후 끈질긴 항쟁을 벌이며 왕조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는데 그 바탕에는 사회 통합을 이룬 다원사회의 이념이 있었다는 것이 오늘의 교훈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세미나는 수도 '개경'과 전시 수도 '강화'를 잇는 '역사 벨트'를 재조명하면서 내일의 역사적 전개를 가늠해 보기 위한 자리여서 눈길을 모았다. 또한 그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구로서 '고려강화역사문화재단'의 출범을 상정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시의 지역사 천착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11월 0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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