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상소리(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11.14)
상소리
/( 800 ) 조우성의 미추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
||
국어사전은 '상소리'를 "거칠고 상스러운 말이나 소리"라고 설명한다. '상말'이나 '비사(鄙詞)'라고도 일컫는데, 그 센말은 '쌍소리'다. 곧 점잖지 못한 소리라는 말인데, 야하고, 품격이 속되어서 듣기에 거북하다.
다른 견해도 있다. 상소리가 모든 일상어와 고급어의 뿌리라는 주장이다. 언어의 시초는 식 본능과 성 본능에 맥이 닿아있는데 그 원초적 본능을 천시하는 경향이 있듯 이를 빗댄 언어 역시 멸시해 왔다는 것이다.
상소리 사전을 들춰보면, '개'와 관련된 것만도 '개나발 분다'는 양반이고, '개O구멍에 처박을 놈!' '개O지다', '개O같은 년이다', '개O 같다', '개폼 잡는다.' '개 하고 똥 다투랴' 와 같은 상소리가 질펀하다.
인천 출신의 소설가 정태륭 씨는 그를 살려 우리나라 최초의 '욕설사전'인 '우리말 상소리 사전'을 펴냈다. 작가는 우리말 상소리의 특징을 "거칠고 혐오스럽기는 해도 명랑하고 공격적이며 활기가 넘친다."고 한다.
분명히 상소리는 고유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소리를 해 댄다면 개인·사회 모두의 품격이 크게 손상될 것도 뻔하다. 특히 청소년이 일상으로 욕을 해 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윤민영 고려대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 '욕설로 대화하는 한국영화'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 관람가' 영화의 편당 욕설 빈도는 45.6회에 이르고, '조직폭력배'가 감초처럼 등장한다니 영화감독들의 IQ를 의심하게 된다. 말이 그 모양이니, 그를 따라 배운 중학생이 '내 담배 를 왜 빼앗느냐'며 교감선생을 폭행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객원논설위원2011년 11월 14일 (월)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