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문화예술 편식증(偏食症)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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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11. 9)
문화예술 편식증(偏食症)
/( 798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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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부터 1958년까지 인천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10편에 달한다. 오늘날 서울 지역 영화감독들더러 인천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어 달라며 제작비 일부를 대주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그때는 인천제 영화가 있었다.
작가들이 시나리오를 쓰고, 인천 출신 배우들이 출연하거나 제작자로 직접 나서기도 했다. 비록 창고(송현동 이화창고)를 개조한 것이었지만 세트장도 마련해 밤샘 촬영을 하는 등 선대 영화예술인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예를 들어 '조수일 원작, 원용일 제작, 김성민 감독'의 '사랑의 교실'은 인천 '동방극장'과 서울 '국도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해 인천 영화예술인들의 기개를 드높였다. 김옥돈 씨의 영화 '사랑'도 당시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문화영화 '무영의 악마', '조국을 위하여', '복지 강화(江華)'와 극영화 '수우(愁雨)', '여명', '심판자', '망향', '돌아오는 사람들', '사랑의 교실', '사랑' 등은 인천 영화예술의 밝은 앞날을 점치게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반면에 부산(釜山)은 일취월장해 영화 '친구'로서 스타덤에 오르더니 최첨단 컴퓨터 기술인 CG를 응용한 영화 '해운대'로 일약 '영화의 도시'로 자리매김을 했고,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이번엔 '영화의 전당'까지 열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세계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 222편을 국적과 상관없이 상영할 예정이라니 말만 들어도 뿌듯하다. 그런데 인천에서는 영화 제작은커녕 무슨 까닭에선지 40여 년 전 서울 대학가에서 한동안 붐을 이루다 사그라진 '프랑스 영화보기'에 수년째 매달려 있다. 문화예술 편식증의 한 예가 되겠다. 부산과는 한참 비교되는 모습이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11월 0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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