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마음이 담긴 막국수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1.12.15 05:24
조회수 : 1,296
본문
춘천 시내에서 소양호로 오르다 보면
천전리(泉田里),샘밭 막국수촌을 지난다.
마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1980년대 초 "샘밭막국수"집이 문을 열면서부터다.
올해 일흔일곱인 주인 할머니는
남편과 채소 농사를 지어 시내 음식점에 대 주었다.
한 번 거래를 맺으면 채소를 팔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 채소를 다듬어 주고
맷돌도 갈아 주며 저녁이 다 되서야 돌아왔다.
이렇게 장사한 덕으로 음식 솜씨도 익혀
막국수와 녹두 부침 등 못하는 음식이 없었다.
때마침 소양호가 완공되자
주말에 관광객들이 찾아들었다.
할머니는 길가로 난 출입문에 "막국수"간판을 내걸었다.
주중에는 손님이 얼마 없어 채소 장사를 계속했다.
주말에만 간혹 차를 세우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몇 다녀갔다.
그런데 한 번 다녀간 손님들은 오래지 않아 다시 찾아왔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처럼 가까워졌다.
30년 세월이 흐른 지금 가게는 크게 번창했다.
단골손님들이 서울과 부산,광주,제주도까지 이어진다.
할머니는 막국수 장사도 채소 장사처럼 한다.
낯익은 사람이 문에 들어서면
"어머, 그 먼 데서 또 왔어?
기름 값 많이 들텐데. 고마워서 어떻게 하나?"라고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을 건네고
이내 주방으로 들어가 직접 빚은 탁주와
빈대떡 한 접시를 들고 나와 상에 올리고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30대 젊은 엄마가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를 앞세워
젖먹이까지 안고 들어서면
"애 여럿 낳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라며
어린애를 받아 방에 올려 주고
두부 한 모라도 들고 나와 외할머니처럼 격려한다.
지금은 작은 아들이 대물림해
할머니는 한발 물러서 있다지만
새벽에 두부를 빚고 재료를 준비하는 일은
여전히 할머니 몫이다.
단골손님들은
후손들이 그동안 할머니가 베푼 따뜻한 마음을
얼마나 대신할 수 있을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다.
가끔 "손님들한테 너무 잘해도 후손에게 짐이 된다."라고
조언하는 이들도 있다.
할머니의 대답은 한결 같다.
"내가 아무리 잘해 드린들 그 먼 데서 찾아와
이만큼 살도록 도와준 은혜는 다 갚지 못한다."고 한
할머니의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며
참으로 큰 일을 이뤄 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생각 중에서==
천전리(泉田里),샘밭 막국수촌을 지난다.
마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1980년대 초 "샘밭막국수"집이 문을 열면서부터다.
올해 일흔일곱인 주인 할머니는
남편과 채소 농사를 지어 시내 음식점에 대 주었다.
한 번 거래를 맺으면 채소를 팔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 채소를 다듬어 주고
맷돌도 갈아 주며 저녁이 다 되서야 돌아왔다.
이렇게 장사한 덕으로 음식 솜씨도 익혀
막국수와 녹두 부침 등 못하는 음식이 없었다.
때마침 소양호가 완공되자
주말에 관광객들이 찾아들었다.
할머니는 길가로 난 출입문에 "막국수"간판을 내걸었다.
주중에는 손님이 얼마 없어 채소 장사를 계속했다.
주말에만 간혹 차를 세우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몇 다녀갔다.
그런데 한 번 다녀간 손님들은 오래지 않아 다시 찾아왔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처럼 가까워졌다.
30년 세월이 흐른 지금 가게는 크게 번창했다.
단골손님들이 서울과 부산,광주,제주도까지 이어진다.
할머니는 막국수 장사도 채소 장사처럼 한다.
낯익은 사람이 문에 들어서면
"어머, 그 먼 데서 또 왔어?
기름 값 많이 들텐데. 고마워서 어떻게 하나?"라고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을 건네고
이내 주방으로 들어가 직접 빚은 탁주와
빈대떡 한 접시를 들고 나와 상에 올리고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30대 젊은 엄마가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를 앞세워
젖먹이까지 안고 들어서면
"애 여럿 낳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라며
어린애를 받아 방에 올려 주고
두부 한 모라도 들고 나와 외할머니처럼 격려한다.
지금은 작은 아들이 대물림해
할머니는 한발 물러서 있다지만
새벽에 두부를 빚고 재료를 준비하는 일은
여전히 할머니 몫이다.
단골손님들은
후손들이 그동안 할머니가 베푼 따뜻한 마음을
얼마나 대신할 수 있을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다.
가끔 "손님들한테 너무 잘해도 후손에게 짐이 된다."라고
조언하는 이들도 있다.
할머니의 대답은 한결 같다.
"내가 아무리 잘해 드린들 그 먼 데서 찾아와
이만큼 살도록 도와준 은혜는 다 갚지 못한다."고 한
할머니의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며
참으로 큰 일을 이뤄 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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