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김남일 선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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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1.16)
김남일 선수
/<827>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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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비가 철철 내리던 한여름 밤 수원구장. 데얀을 비롯한 여러 선수의 선전도 기억한다. 그날 비록 2:1로 지기는 했지만 그들이 퍽 대견했다. 우중 원정을 온 서포터들의 열기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그들을 보면서 축구가 언젠간 생동감 없는 회색도시 인천을 회생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는 희망을 가졌다. '인천'을 '인천의 승리'를 누가 그들만큼 목 터져라 외쳐본 적이 있던가? 그들이 바로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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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처에서 이주해 온 이들이 인구의 80여%를 점하고 있는 오늘 인천의 정체적 공백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는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는데 그들에게는 허접한 수준의 이념적 다툼과는 달리 진정성이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285만이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체험 등을 공유치 못하고 있는 마당이라면 고향을 등지고 과감히 이주해 온 개척자적 열정을 '축구'로써 공유·승화하고, 그를 우리 삶속에 발효시켜 가자는 것이다.
물론 승패는 병가지상사다. 하지만 지도부의 자중지란이나 2부리그 강등위기는 문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입단설이 있는 월드컵 스타 김남일 선수의 용단을 기대한다. 36세면 선수로서는 황혼기. 그 멋진 커리어의 마지막을 고향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여러모로 뜻이 있어 보인다. 마침 설기현 선수도 이적이 유력하다니 각기 중원과 최전방을 맡는다면 강등의 칼바람도 잠재우리라 믿는다.
온 시민이 '인천 승리의 대합창'을 함께 부를 날도 더 가까워지리라 싶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1월 1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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