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일기예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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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1.12)
일기예보
/( 826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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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비평론 시간에 영국의 문학평론가 윌리엄 앰프슨(W. Empson)의 논문 '일곱 가지 형태의 애매성'에 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시(詩)의 다의성에 관한 얘기였는데 언어를 새롭게 대하는 계기가 됐다.
그 후로 한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은 적어도 '일곱 가지'쯤은 돼야 하고, 그래야 맹목(盲目)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라는 모 시인의 시집 제목도 그래서 좋아했다.
최근 시끌시끌하다가 뒷전이 돼 버린 듯한 '종편'을 바라보는 시각도 단초점이어서는 곤란할 듯싶다. 어느 곳에 서 있느냐에 따라 장단이 달리 보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각 방송국의 '일기예보' 하나만 보아도 그렇다.
무슨 생각에선지 메이저 방송들은 일기예보를 '패션 쇼' 수준으로 제작하고 있다. 기상정보보다는 주 아이템이 옷 자랑 같다. 허구한 날,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앵무새처럼 외는 캐스터들의 모습엔 짜증이 앞선다.
그러나 그보다 더 눈에 거슬리는 것은 권력을 쥐었다고 '인천'을 '왕따'시키는 행태다. '소통'의 첫 단계가 '이름 불러주기'인데, 285만 시민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듯 '인천' 표기를 않는 꼬락서니를 보면 화가 난다.
그 같은 지역 차별적 횡포를 먼저 깬 것이 문제 많다는 '종편' 'JTBS'였다. 일기예보 지도에 '인천'을 명기한 것이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 후 SBS, MBC, YTN도 '인천'을 밝혀 적기 시작했다. 그러나 19번째의 지역방송국으로 '경인방송센터'를 굳이 세운 KBS TV만은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그러면서 말은 '인천 지역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1월 1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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