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대단한 차---??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2.01.17 08:53
조회수 : 1,312
본문
나에게는 차가 한 대 있다.
면허증 없이 이십 년 동안 몰고 다녔다.
그동안 사고 한 번 없을 정도로 궁합이 잘 맞았다.
처음에 쌀과 채소를 싣고 다닐 때는
금방 내 점포를 가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나도 점포를 마련할 돈은 모이지 않았다.
식구가 늘면서 동네를 한 두 바퀴 다 돌고 집에 들어왔다.
아침이면 이 녀석의 낡은 곳을 손보았다.
매주 일요일에는 일을 쉬었지만
이 녀석은 내 아들과 놀아 주느라 진땀을 뺐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나도 이 녀석도 쉬는 날이 많아졌다.
예전처럼 자신을 찾던 아들이 없어서
따뜻한 햇볕 아래 마음껏 쉬었다.
몇 년 뒤 아들은 집을 떠나 대학을 다니고
나도 점포가 생기면서 쉬는 날이 많아졌다.
아들이 방학을 맞아 집으로 왔다.
완전히 퍼져서 만날 쉬던 이 녀석 옆구리에
아들이 매직으로 뭔가를 적었다.
무엇하느냐고 물으니 이름을 쓰는 중이라고 했다.
가까이서 보니 "real car."라고 쓰였다.
뜻을 물어보니 "대단한 차."라고 했다.
아들이 실실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리어카 아니고요, 이놈은 리얼 카(real car)에요."
대학 가더니 머리가 이상해졌나 싶었다.
"아버지, 나 같으면 이제 버리겠습니다."
아들에게 이 녀석을 버리지 않은 이유를 말해 주려다 말았다.
이 녀석은 나와 수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서러움에 전봇대를 부둥켜안고 울 때,
물건이 팔리지 않아 한숨 쉴 때,
아들의 대학 합격 소식에 기뻐 소리 지를 때,
동네 아주머니 등쌀에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닐 때----.
나는 조용히 아들을 불러 말했다.
"저게 허술해 보이지만 내가 운전하면 아직 멀쩡해."
고물이 된 녀석을 보면서 훌쩍 지나간 세월에
코 끝이 시려왔다.
==좋은 생각 중에서==
면허증 없이 이십 년 동안 몰고 다녔다.
그동안 사고 한 번 없을 정도로 궁합이 잘 맞았다.
처음에 쌀과 채소를 싣고 다닐 때는
금방 내 점포를 가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나도 점포를 마련할 돈은 모이지 않았다.
식구가 늘면서 동네를 한 두 바퀴 다 돌고 집에 들어왔다.
아침이면 이 녀석의 낡은 곳을 손보았다.
매주 일요일에는 일을 쉬었지만
이 녀석은 내 아들과 놀아 주느라 진땀을 뺐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나도 이 녀석도 쉬는 날이 많아졌다.
예전처럼 자신을 찾던 아들이 없어서
따뜻한 햇볕 아래 마음껏 쉬었다.
몇 년 뒤 아들은 집을 떠나 대학을 다니고
나도 점포가 생기면서 쉬는 날이 많아졌다.
아들이 방학을 맞아 집으로 왔다.
완전히 퍼져서 만날 쉬던 이 녀석 옆구리에
아들이 매직으로 뭔가를 적었다.
무엇하느냐고 물으니 이름을 쓰는 중이라고 했다.
가까이서 보니 "real car."라고 쓰였다.
뜻을 물어보니 "대단한 차."라고 했다.
아들이 실실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리어카 아니고요, 이놈은 리얼 카(real car)에요."
대학 가더니 머리가 이상해졌나 싶었다.
"아버지, 나 같으면 이제 버리겠습니다."
아들에게 이 녀석을 버리지 않은 이유를 말해 주려다 말았다.
이 녀석은 나와 수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서러움에 전봇대를 부둥켜안고 울 때,
물건이 팔리지 않아 한숨 쉴 때,
아들의 대학 합격 소식에 기뻐 소리 지를 때,
동네 아주머니 등쌀에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닐 때----.
나는 조용히 아들을 불러 말했다.
"저게 허술해 보이지만 내가 운전하면 아직 멀쩡해."
고물이 된 녀석을 보면서 훌쩍 지나간 세월에
코 끝이 시려왔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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