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축구전용구장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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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5.12)
축구전용구장
/( 850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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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 내일 있을 개막식 준비를 위해 관계자들이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구장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는데 키가 훤칠한 한 외국인이 사진기를 건네며 자신을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인천유나이티드'라는 관중석 글씨가 배경으로 나오게 해달라며 씽긋 웃는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브라질이란다. 22번 페르디난도의 인척이라는 그는 "월드컵을 열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도 이만한 운동장이 없다"며 부러워한다.
물론 그가 서있는 자리가 인천의 전통스포츠인 '야구'의 요람이었는데 하루아침에 그 자리를 '축구'에 물려주었던 사실이나 남구청과 중구청이 각기 구장 관할권을 주장하며 플래카트를 볼썽사납게 내붙인 것을 알 리는 없었다.
그는 구장 준공이 제일이라도 되는 듯 싱글벙글이었다. 꽃샘바람이 불고는 있었지만 구경나온 수십 명의 남녀노소 팬들도 환한 얼굴로 사진을 찍고 시설을 돌아보면서 연습중인 선수들에게 무언의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었다.
다리도 쉴 겸 의자에 앉아 산뜻한 경기장의 모습을 찬찬히 들러보니 유니폼 임의 교체, 운영비 논란 같은 현실적 문제를 떠나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민의 향토애 진작에 중심축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솟구친다.
285만 시민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망하고, 환호하고 때로는 절규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고락을 같이 할 때 비로소 시민들은 '우리'가 되고 '공동체의식'을 지니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차제에 유럽축구의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객원논설위원2012년 03월 1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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