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원현린(75회) 칼럼/政(정)은 正也(정야)라(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2. 4. 5)
원현린 칼럼 /
政(정)은 正也(정야)라
/주필
선거가 치러지는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심하게 말하면 배신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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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같은 정당깃발아래서 평생 동지라며 지구 끝까지 같이 가자했던 정치 동지들이다. 공천과정에서 탈락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뿔뿔이 흩어져 지리멸열 됐다. 한 정당에서 버린 카드를 중히 쓰겠다 하고 받아들인 군소 정당들도 있다.
오는 11일이 제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일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총선 고지를 향해 멀리도 달려온 후보들이다. 출마자 모두 선전하기 바란다.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인사들의 유세를 들어보면 가관이다. 같은 정치인이면서도 모두가 상대 후보를 적으로 규정, 헐뜯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들이다. 고통은 분담할 수 있어도 열매는, 이익은 나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욕심인가보다. 그러니 동지가 있을 수 없을게다. 이(利)를 놓고 다투는 모습에서 인간의 추악한 단면이 드러난다.
‘정치란 무엇인가?’ 중국 노나라의 대부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서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는 대답하여 말하기를 “정치라는 것은 바르게 바로잡는다의 뜻이니 그대가 바름으로써 솔선수범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季康子問政於孔子한대 孔子對曰 政者는 正也니 子帥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요-”라고 답했다.
정치인은 무엇보다 먼저 정직해야 한다. 옳은 말이다. ‘政(정)은 正也(정야)라’했다. 正은 사특할 사(邪)의 반대다. 정치를 하려는 자 먼저 스스로가 올바르고 사특함이 없어야 한다. 바르지 못한 몸으로 무슨 경세제민(經世濟民)을 한다는 것인가.
수신제가(修身齊家) 연후에 나라를 다스리라했다. 기본도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다. 유권자가 혜안을 지녀야 하겠다. 온갖 감언이설로 사특한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표를 얻으려 하고 있는 후보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한, 정치에 무관심 할 수는 없다.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겠다. 주권을 포기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다.
좋은 정치인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정치란 백성을 먹여 살리는 것이다. 예부터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이라 하였다. 백성들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것는 먹고 사는 것이라는 의미다. 하여 식(食)을 하늘로 삼았다.
서민경제가 어렵다. 민생부터 챙기는 후보를 당선시켜야 하겠다.
정치적 무관심을 보이면 그만큼 우리의 민주주의는 후퇴하기 마련이다. 조만간 치러질 총선에서 일단 당선되고 나면 유권자인 국민은 4년 후에나 새로운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다.
행위에는 한번 잘못하면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있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있다. 투표 행위가 그 후자라 하겠다.
혹여 이 땅에 살면서 세금을 내지 않은 경력이 있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병역 면제 사유가 없는 후보가 교묘한 방법으로 병역법을 어기어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면 이 또한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온갖 사기 협박과 파렴치한 범행을 저질러 전과 경력이 있는 후보도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나라를 다스리는 법은 국회에서 제정한다. 법을 어기는 사람이 입법기관의 구성원이 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선거철이면 자주 인용되는 말이지만 “선거 당시에만 국민이 주인이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노예상태로 돌아간다.”고 한 프랑스의 사상가 루소의 말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한 표를 행사하되 찍고 나서 선거 잘못했다고 후회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 총선을 앞두고 우리가 명심하여야 할 한 가지가 있다. 출마 후보 중 누구를 뽑아도 좋다. 그러나 나라를 해(害)하는 ‘국해(國害)의원’만은 뽑아선 절대로 안 된다는 사실이다.
2012년 04월 05일 (목)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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