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조수미 콘서트(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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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5.11)
조우성의 미추홀-조수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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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인천무대에 섰다.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였다. 아직은 한기가 느껴지는 봄날 밤이었지만, 2만여 청중이 내뿜는 열기는 뜨거웠다.
음악회 제목은 '2014 아시안게임 성공개최 기원 콘서트'. 조수미씨는 화려한 음색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구사하면서 청중을 휘어잡았다. 그의 관록에서 배어나오는 우아한 카리스마와 유머도 무대를 한결 돋보이게 했다.
음악회를 기획한 곳은 (주)셀트리온. 막간에 서정진 사장이 독거노인, 소년가장 등 여러 사회적 약자를 초청했음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하이라이트는 조수미씨와 인천혜광학교 씨엘중창단,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었다.
이어 조수미씨가 아시안게임 홍보대사로 위촉받는 순서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아시안게임의 성공개최에 대한 시민적 염원이 자연스레 표출된 것이다. 한마음으로 내는 목소리엔 역시 힘이 실려 있었다.
더불어 이곳이 바로 오늘의 인천을 있게 한 역사적 현장이었음을 알리는 전시관이나 자료관을 세웠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가져보았다. 그를 통해 시민들이 지역사를 공유한다면 결코 무망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공설운동장이라 불렸던 이곳은 그 옛날 인천체육의 요람이자, 선대들이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걱정하며 격동기에 집회를 가졌던 유서깊은 공론의 광장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같은 지역사에 대한 추체험과 이날 밤 함께 한 예술체험 등을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지역공동체의식'을 싹트게 하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조수미 콘서트를 계기로 이곳을 스포츠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로 키워나갔으면 한다.
/객원논설위원
2012년 05월 1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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